오세훈 "탈당 전혀 고려 안해...서울 지키기에 미쳐있어"

  • "지방선거 시대정신, 서울시민 자부심 지키는 게 승부"

  • "장동혁 지도부 과욕...수도권 패배하면 선거 전체 위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시청에서 열린 2026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탈당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않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시청에서 열린 2026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탈당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힘 탈당 가능성에 대해 "탈당 같은 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저는 서울을 지키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렸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서울 지키기에 미쳐 있다···탈당은 없어"…5선 도전 시사
오 시장은 10일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탈당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요청에 "최근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제 역할과 책임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 노선과 다른 입장을 개진하다 보니 호사가와 정치분석가 사이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걸 안다"며 "서울을 글로벌 톱5로 만들고, 서울을 지키고, 강북 균형 발전하는 데 미쳐 있다. 이런 걸 보면 (오세훈이) 서울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당이 징계 절차를 진행하면서 일각에서 오 시장 공천에 대한 영향과 이로 인해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출마 선언 시점과 관련해서는 "현직 시장이 출마 선언 날짜를 택일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고 아직은 좀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의 경선 공고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 서울시장의 시대정신으로는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계속 지켜갈 수 있느냐의 승부라고 생각한다"며 "시민 요구에 대한 부응이 아니라 비전 설정의 영역에서 이런 시대정신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그동안 디자인해왔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이제는 당당히 아시아 대표 도시는 서울이라고 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시 위상을 계속 갖춰가고 선도해나가는 것이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현 정치 시스템에 대해 "2004년 이른바 '오세훈 3법' 시행 이후로 큰 틀에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며 "공천 시스템의 불비(不備)에서 나오는 각종 범죄 행위에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자금은 출판기념회 같은 것을 활용해 무제한으로 후원금을 걷는 행태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매우 깊다"며 "조금 제한을 가하는 입법적인 해결도 모색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원오 '민주당식 한계' 드러나···삼표레미콘 이전 10년 늦어"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오 시장은 "(정 구청장이) 역시 민주당이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지금 버스 준공영화, 삼표레미콘 부지 등 몇 가지 예를 들어주셨는데 그분(정 구청장)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표레미콘 부지와 관련해 "박원순 전 시장과 정원오 구청장 재임 기간 동안 충분히 해결할 단초를 마련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2009년 1기 시장 재임 시절 사전협상제도와 공공기여제도를 창안했고 첫 적용 대상지가 삼표레미콘 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원래 구상대로 협상이 이뤄졌다면 약 2조원의 공공기여를 받아 성수동 일대가 훨씬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정비가 정확히 10년가량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李정부 부동산 정책에 "지속 가능하지 않아" 지적
현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기조에 대해선 '지속 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단언했다. 오 시장은 "정부에서 내놓는 대책은 보통 2~3개월 정도 효력이 있지만 이는 시장의 본질과는 반하는 정책임이 분명하다"며 "단순 다주택 소유자와 임대 사업자는 구분해야 한다는 게 평소 제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도 하나의 재화임은 분명하다"며 "어떤 재화든 공급을 충실히 충분히 해야 하는데 공급을 오히려 억제하고 위축시키는 정책은 길게 보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걸 단기적으로 몇 달 내에는 효과를 본다고 해서 그런 정책을 구사하게 되면 반드시 부작용과 역기능이 따른다는 게 시장론자인 제 견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 '감사의 정원' 제동은 직권남용…'저항권' 행사할 것"
아울러 국토교통부가 광화문광장에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 사업에 현행법 위반을 근거로 제동을 건 것에 대해서는 ‘직권남용’이라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오 시장은 “합법적인 절차를 따라 진행되는 사업의 디테일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해서 공사를 중단시키는 것은 누가 봐도 과도한 직권남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중앙정부의 과도한 직권남용이 계속된다면 서울시도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국토부는 감사의 정원이 국토계획법과 도로법을 위반했다며 서울시에 공사중지 사전통지를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서울시가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오 시장은 “국토부가 발표하는 과정에서 지하 시설을 공공보도로 보겠다고 했는데 미디어 시설과 상징물이 들어가는 공간을 지하보도로 보는 건 무리한 해석이라 반론했는데도 어제 발표에는 그 내용이 빠져 있었다”며 “국토부 공무원들이 어떻게든 법적 하자를 찾아내기 위해 애쓰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감사의 정원 사업 권한에 대해서도 “사업 절차에 대한 권한은 서울시장에게 있다”며 “백번 양보해서 절차상 미비점이 있다면 보완하라고 하는 것이 상식적인 입장이지, 공사를 중지시키는 것은 목표를 정해 놓고 수단을 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심이 우선···수도권 선거 지면 전국 지선 패하는 것"
마지막으로 국힘 지도부를 향해서는 ‘민심’을 우선시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인식을 둘러싸고 상반된 두 가치를 동시에 끌어안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양립할 수 없는 가치를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과욕이 오히려 선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자, 중도 외연 확장의 길로 나아가자는 제 말의 뜻을 모를 리 없다. 그 점에 대해 당 지도부가 충분히 고민하고 언행일치로 보여줘야 한다”며 “수도권 선거에서 지면 전국 지방선거에서 패하는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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