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상 협상 난항] 사과·소고기 등 농축산물 장벽 압박..."농가 타격 불가피"

  • 미국산 사과, 국산 가격 절반…소고기 월령 해제시 도미노 우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5동 농림축산식품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5동 농림축산식품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한국 통상 압박이 관세를 넘어 농축산물 비관세 장벽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결정된 11개 주 감자 수입 허용 조치에 이어 사과 수입, 소고기 월령(30개월 미만)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대미) 전략 투자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관련 사안에서도 진전된 입장을 조속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USTR은 매해 발간하는 '나라별 무역장벽 보고서(NTE)'를 통해 우리나라에 사과 검역 통과, 소고기 월령 제한 해제 등 비관세 장벽으로 꼽으며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이중 미국산 사과 수입은 국내 농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이다. 미국산 사과는 전체 검역 8단계 중 2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미국 전담 데스크가 설치되면 검역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산 후지 사과가 국내에 들어오면 판매가격은 1㎏당 444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5년간 국산 사과(상품 기준) 도매시장 평균가인 6050원의 73%, 지난해 1~8월 평균 가격(8670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감자 시장 역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입이 허용된 11개 주에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 남부 지역이 포함되면서 사시사철 미국산 감자가 수입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임영석 강원대 교수는 "미국산 감자의 최종 수입 가격은 kg당 1000원 수준으로 국산의 3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올해부터 감자 계절관세까지 폐지되면서 국산과 수입산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신선 감자의 국내 출하기인 5~11월에는 38% 관세를, 나머지 기간은 무관세를 적용해 왔다. 유찬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계절관세 완화 등으로 국내산과 수입산 칩용 감자가 상호 보완 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월령 제한이 풀리면 다른 국가의 수입 제한장벽이 낮아지는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되며 향후 캐나다 등 다른 나라의 소고기 월령도 연쇄적으로 해제될 우려가 있다"며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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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는 악질 트럼프가 무역 조건을 악화시키는 첨병노릇을 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물러난다고 해도 미국경제상황은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정도와 방식의 차이만 있을뿐 우리에게 압박을 가하는 기본 환경은 그대로일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를 처음부터 아예 새로 짜야 할 상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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