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가짜뉴스 경고장, 한경협 4대 그룹 컴백...경제단체 위상 역전

  • 李 질책에 정부 "책임 묻겠다"...재발방지 약속

  • 한경협은 4대 그룹 회장단 복귀 논의, 정부와 보폭 맞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한상의는 배포 자료가 '가짜 뉴스'로 치부되며 질타가 쏟아지는 반면 한경협은 4대 그룹의 회장단 복귀가 임박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창구로 지목돼 한경협이 경제단체 '맏형' 자리를 내놓은 지 10년 만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상속세 정책 대안 건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외부 기관 통계를 검증 없이 인용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 수립에 나섰다. 해외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상속세 부담으로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지난해 240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한 게 화근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법률 공식 단체인 대한상의가 이런 일을 공개적으로 벌였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개 저격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관련해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대한상의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고개 숙였다. 대한상의가 내는 경제 보고서 수량이 당분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대한상의 내 시스템보다 재계·부유층에 경도된 스탠스(관점)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당 관계자는 "경제단체의 설립·운영 목적이 기업·경제계 입장을 대변하는 데 있다지만 정부 정책에 반하는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계는 이번 사태로 지난 10년 동안 대한상의가 영위했던 대표 경제단체 지위가 흔들릴 것으로 본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 전신)가 사실상 해체된 이후 대한상의는 정치권과 경제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대신해 왔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와 불협화음으로 당분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반면 한경협은 이달 말 정기총회를 통해 4대 그룹의 회장단 복귀를 공식화하고 이재명 정부와 보폭을 맞추며 대표 경제단체 지위를 되찾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도 내년 신임 한경협 회장에 4대 그룹 총수가 취임하는 등 두 경제단체의 입지가 달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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