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미국인에겐 생소한 쿠팡, 미국서 전방위 로비 공세"

  • "외국계 유통업체지만 美과 보조 맞추는 공격적 전략 구사"

  • 케네디센터에 10만 달러…공화·민주 선거 캠프엔 20만 달러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미국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벌여온 전방위 로비 활동의 일부가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일(현지시간) '미국인 대부분은 사용해본 적 없으나 어쨌든 워싱턴의 플레이어가 된 회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쿠팡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개해 온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상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첫 로비스트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알렉스 웡을 고용했다. 이어 2019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2024년 설립된 쿠팡의 기업정치활동위원회(PAC)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편을 추진해 온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 케네디센터에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를 기부한 바 있다. 케네디센터의 정식 명칭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인사 중심으로 재편한 이사진은 지난해 12월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했다.

쿠팡은 2025년에는 공화·민주 양당 의원과 선거 캠프에 총 19만8978달러(약 3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1만5000 달러를 받은 공화당 제이슨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은 무역 사안을 관할하는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이다.

로비 지출 규모도 급증했다. 쿠팡이 미 정부에 신고한 로비 비용은 2024년 330만 달러(약 48억원)로, 직전 2년간의 두 배를 웃돌았다. 2025년에도 227만 달러(약 33억원)를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100만 달러(약 14억6000만원)를 기부했으며, 이를 통해 창업주 김범석 회장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쿠팡은 한국 시장으로의 미국 기업 진출 확대를 목표로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과 이례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는 바이든 전 대통령과 연계된 로비 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하원 법사위원장 짐 조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연결고리가 있는 로비 업체들과 새로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추가 로비 업체를 영입한 뒤, 지난달 말에는 기존의 대형 로비 업체 한 곳과의 계약을 정리하는 등 워싱턴 전략을 재편했다.

쿠팡에 자문을 제공했던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쿠팡의 로비에 대해 "전방위 공세이고 매우 공격적"이라며 "워싱턴DC에서 오가는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 등 미국 기술·산업 로비 단체와도 협력하고 있으며, 월마트와 포드 등이 회원사로 참여한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폴리티코는 쿠팡이 빅테크 기업들의 영향력도 활용해 왔다며,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조 론스데일이 최근 엑스(옛 트위터)에 쿠팡 미국 투자자들의 소송을 지지하고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사례를 소개했다.

폴리티코는 "표면적으로 보면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는 미국 우선의 경제 정책을 펼치는 백악관의 분노에 직면할 수도 있으나 쿠팡은 지난 몇 년간 때론 한국 정부와 대립하거나 한미 간 무역협상을 복잡하게 하면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쿠팡은 다른 미국 기업들과 달리 한국에서의 디지털 차별이라는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 점이 미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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