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까지 22%에 달하며 현대차그룹을 견제해 왔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2023년부터는 한 자릿수까지 추락한 상태다.
르노코리아와 KGM은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반등 모색에 나섰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2024년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가 흥행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신차등록 대수는 5만1921대로 전년(3만7822대) 대비 37.3% 급증했다. KGM도 '액티언',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 EV 등 신차를 꾸준히 내놓으며 실적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GM은 2023년 이후 신차 배정이 끊기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한국GM의 대표 브랜드인 쉐보레의 국내 판매량은 2023년 3만8165대에서 2024년 2만4291대, 지난해는 1만5161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000대 선도 붕괴됐다.
지속된 내수 부진에 한국GM을 둘러싼 '철수설'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GM이 지난해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 방침을 공식화하며 '철수설'에 불을 지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달 인천지방법원에 직영 정비사업소 폐쇄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노사 간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한국GM이 공표한 서비스센터 폐쇄일이 오는 15일인 만큼 이번주 중 노사 간 협상을 통해 폐쇄 여부가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한국GM은 최근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픽업 브랜드 GMC의 신차 3종 출시를 예고하며 '철수설' 진화에 나섰지만, GMC 차량들은 수입 모델인 만큼 한국의 제조 시설과는 무관하다. 이에 한국GM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한국GM이 사실상 미국향(向) 수출기지로 전락한 가운데 실적을 지탱해 준 수출도 미국의 관세 여파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한국GM이 미국 관세로 부담하는 비용은 국내 2위 완성차업체 기아와 비슷한 수준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국GM과 기아가 미국에 수출한 물량이 각각 29만6865대, 30만2336대로 유사했기 때문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미국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이 3조930억원 감소했다며, 올해 관세 비용을 3조3000억~3조5000억원 사이로 전망했다.
한국GM은 올해 국내 생산 목표량을 50만대로 설정한 상태다. 전년(46만826대) 대비 8.5% 늘어난 규모다. 이미 1월 수출량은 전년 동월(3만389대) 대비 44.6% 증가한 4만3938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만큼 관세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잔재한 한국을 떠나 생산기지를 이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GM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2년간 5조원대 자금을 신규 투자해 미국 내 차량 생산 기반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에 따라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블레이저와 쉐보레 이쿼녹스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생산 중인 뷰익 엔비전 차종의 생산을 종료하고, 차세대 모델을 2028년부터 미국 캔자스시티 일대 제조 시설에서 생산한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통상정책에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GM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GM의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하고,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GM은 지난해 투자자 행사에서 한국GM의 생산량을 당장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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