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올해 노인 일자리에 382억원 투입…시장형 일자리 확대한다

  • 총 9416개 일자리 창출…양질 일자리로 실버세대 자립 기반 지원

  • 편의점·카페, 어르신 일터로…GS리테일 등과 민관 협력형 일자리

한 점원이 GS25 시니어 동행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한 점원이 GS25 시니어 동행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고양특례시가 공익활동 중심의 노인 일자리를 넘어 수익을 창출하고 자립을 돕는 ‘시장형 일자리’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며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있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65세 이상 인구는 19만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8.6%를 차지한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양시 역시 머지않아 노인인구 비율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에 고양시는 올해 382억원을 투입해 총 9416개의 노인일자리를 운영한다. 유형별로는 △공익활동형 6667개 △역량활용형 1573개 △시장형 906개 △취업알선형 270개 네 가지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시장형 일자리는 수익을 창출할수록 참여 인원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로, 2022년 328명에서 올해 906명으로 증가했다.
 
고양시 시장형 노인일자리의 성과는 민간 기업과의 협력에서 나타난다. GS리테일과 함께 전국 최초로 도입한 ‘GS25 시니어 동행편의점’은 노인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바꾼 사례다.
 
어르신들은 계산과 진열, 고객 응대 등 매장 운영 전반을 맡는다. 시급 인상, 경조사 휴가 등 근로 조건 역시 일반 근로자 수준으로 맞췄다. 중산산들점과 주엽한사랑점, 주엽본점에 이어 올해 한 개 점포가 추가되면 총 4개 점포에 56명의 어르신이 근무하게 된다. 매장 내에는 노인일자리 생산품 판매대와 의류 수선 서비스도 함께 운영돼, 판매와 서비스가 결합된 자립형 복합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실버 카페 사업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시는 지난해 8월 지역 커피 프랜차이즈 ‘미루꾸커피’와 업무협약을 맺고 실버 바리스타 양성교육을 운영 중이다. 60세 이상 고양 시민을 대상으로 실무 중심 교육과 국제 바리스타 초급 자격증(SCA) 취득, 취업까지 연계 지원하고 있다.
 
현재 4개 매장에서 3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교육을 통해 배출된 6명의 실버 바리스타도 올해부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실버 카페를 베이커리와 문화예술을 접목한 융합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지는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고양시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민간 시장형 공동체 사업단 지원을 통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공동체사업단 ‘행주농가’에서는 10명의 어르신들이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참여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행주농가에서 생산한 참기름과 들기름은 디자인 고급화와 철저한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 2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봉제 경력자들의 손길이 닿은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12명의 어르신들이 에코백과 앞치마, 보냉백 등 생활용품은 물론 고양시 출산 축하 선물인 ‘다복 꾸러미’를 생산하며 지난해 1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어르신들의 기술과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지역사회 복지에 기여하는 경력연결형 사업의 모범 사례다.
 
동시에 고양시는 공공영역의 노인일자리를 시장형 모델로 전환해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23년부터 학교와 병원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공익형 일자리를 시장형으로 전환해 운영 중으로, 2026년에는 배움터지킴이 사업 79명, 학교환경관리지원 사업 119명, 병원도우미 12명 등 총 2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시장형 전환으로 참여자의 근무시간과 보수는 확대되고, 수요 기관이 급여 일부를 부담하게 되면서 시 재정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는 노인일자리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해 어르신들의 자립 기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간과의 협력 등 시장형 모델을 확대해 노인복지와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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