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힘 통한 평화 관철하길 바라"…日 자민당 압승에 美 정부·언론 환영

  • "다카이치 총리 압승 축하…선거 실시 결단한 현명한 선택이 큰 성과로"

  • 美재무 "일본 강하면 美도 아시아에서 강해져…대통령과 훌륭한 관계"

  • 美언론 "중국 위협이 다카이치에 힘 실어…日 여당 승리, 美에 희소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선 압승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축하 메시지를 내놓는 등 미국 정부와 주요 언론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에 대립각을 세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치력이 한층 강화하면서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도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치러진 매우 중요한 선거에서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와 그 연정의 압승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실시를 결단한 대담하고 현명한 결정은 큰 성과로 이어졌다"며 "이제 그녀의 당은 입법부를 장악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역사적인 '3분의 2 초과 의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추진하는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라는 보수적 어젠다를 성공적으로 관철하길 바란다"며 "열정적으로 투표한 일본의 훌륭한 국민들은 언제나 나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총선을 앞두고 지난 5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다카이치 총리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것과 관련해 "그녀(다카이치 총리)는 훌륭한 동맹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관계에 있다"며 "일본이 강하면 아시아에서 미국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언론도 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총선 결과를 미국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며, 중국 변수가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일본 여당의 대승과 관련해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경우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게 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진실을 밝힌 다카이치에게 수출과 관광 등 제재로 벌을 주려했던 중국에게도 '공(功)'이 있다"며 "(일본에 대한) 중국의 괴롭힘은 대만, 호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역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WSJ은 이어 "다카이치는 자민당의 보수적이고 친미적인 파벌 출신"이라며 "그녀는 방위지출 확대를 선호하는데, 그것은 중국의 광대한 군비 확장을 감안할 때 시급히 필요한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최고의 소식은 자민당의 확고한 다수당 지위가 다카이치에게 권한을 갖고 통치할 재량을 부여한다는 점"이라며 "미국과 자유세계는 중국 공산당의 제국주의 야심에 맞선 동맹으로서 강하고 자신감 있는 일본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사설을 통해 이번 일본 총선 결과가 "중국이 주는 실존적 위협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증가하는 각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WP는 "일본인들은 다카이치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직설적으로 말함으로써 중국의 시진핑에 정면으로 맞선 뒤 다카이치 주위에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카이치의 성공은 미국을 위해 희소식이며, 미국은 그녀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며 일본의 방위지출 확대, 공격용 군사 역량 강화, 살상무기 수출 금지 해제 등 다카이치 총리의 매파적 안보 정책을 소개했다.

WP는 또 총선 압승으로 여당이 의회에서 강력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점이 "다카이치가 2차대전 이후 일본 헌법에 들어가 있던 평화헌법 조문을 폐지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며 "그녀의 어젠다가 의회를 통과하면 일본은 중국에 맞서기 위한 더 많은 안보 부담을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WP는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일본의 국가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장기적으로는 방위지출 확대에 오히려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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