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 '8년 족쇄' 사법리스크 해결…"생산적 금융에 역량 집중"

  • 2028년까지 경영 계속…지배구조 논란 사전차단

  •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등 사업 추진 동력

  • 비은행 강화 전략도 탄력…예별손보 인수 작업

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8년간 이어진 경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이 추진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과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 등 주력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9일 오전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회장에 대해 업무방해혐의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가 확정됐지만 벌금형이라 회장직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이번 판결로 함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24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 결합펀드(DLF) 판매 관련 징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이번 채용비리 혐의도 벌금형만 확정지으면서 8년간 따라다녔던 사법리스크에서 사실상 벗어나게 됐다.

특히 지주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나 내부통제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되고 지배구조 대수술의 시범케이스가 될 수 있었던 만큼 이번 판결은 내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그동안 속도 조절이 불가피했던 핵심 전략 사업도 힘을 받게 됐다.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축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지만 최고경영자 리스크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원화 코인 발행·유통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는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한 증권·보험 부문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하나금융이 검토 중인 예별손해보험(구 MG손해보험) 인수 작업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올 상반기 중 그룹 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하는 작업과 생산적·포용금융에 대한 그룹 차원의 행보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의 최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30일 예정된 실적 발표에 맞춰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경영 구상에 대한 메시지가 함께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번 파기환송이 곧바로 무죄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파기환송심에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심리가 이뤄지는데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생산적금융 공급과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을 통해 기업 가치와 주주 환원을 더욱 증대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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