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르는 홈플러스] 추가 폐점에 희망퇴직까지…한계 다다른 홈플러스

  • 차장 직급 이상 희망퇴직 시행…이달 31일 5개 매장 추가 폐점

  • DIP 대출 난항…홈플 익스프레스 가치 8000억→3000억대 '뚝'

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자금난이 한계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점포 매각과 본사 인력 감축이라는 고강도 자구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자금 조달마저 여의치 않으면서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알짜 사업으로 꼽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가 반토막 넘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져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부터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에 돌입했다. 대상자는 이달 기준 본사 차장 이상, 부서장 이상 직책자, 부서장 이상 면직책자다. 올해 9월 이전 정년퇴직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8일까지 접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본사 인력의 점포 전환 배치도 이뤄진다.

홈플러스는 “조직 경쟁력을 개선하는 한편 영업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등 지속적인 구조혁신을 실행해 반드시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현금 흐름 및 실적 개선을 위해 부실점포 다수를 정리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시흥점(서울), 계산점(인천), 고잔점(안산), 신방점(천안), 동촌점(대구) 등 5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잠실점과 인천 숭의점의 추가 폐점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가양점(서울), 장림점(부산), 일산점(고양), 원천점(수원), 북구점(울산) 등 5곳의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2016년 최대 146개까지 운영했던 점포 수는 이날 기준 116개로 줄었다.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향후 6년간 41개 적자 점포의 영업을 종료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홈플러스는 최근 긴급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대출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MBK가 1000억원을 직접 부담하는 조건으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국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에 각각 1000억원씩 대출 참여를 제안했지만, 두 기관 모두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 자금 조달이 지연되면서 현장에서는 직원 급여 지급이 늦어지고 납품업체에 대한 물품 대금 결제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8월 아모레퍼시픽이 제품 공급을 중단했고 이달 초 수입맥주 납품이 끊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 측은 회생법원에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가격을 3000억원대로 낮춰 분리 매각하겠다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국 293개 익스프레스 점포의 영업권 가치를 최저 수준으로 집계해 합산한 수치로 추정된다. 1년 전만 해도 8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던 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부 결속도 흔들리고 있다. 전체 직원의 87%가 소속된 일반노조는 회사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노조(전체 직원의 13%)는 점포 폐점과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에 반대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DIP 대출이 무산될 경우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이어가기보다 청산 국면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MBK가 추가적인 자구책을 내놓지 않는 한 외부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기준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평가됐지만 청산가치는 약 3조7000억원으로 더 높게 산정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사업 경쟁력보다도 유동성에 대한 신뢰가 먼저 회복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익스프레스 매각가가 이 정도로 낮아진 상황에서 추가 자금이 막히면 회생보다 청산 가능성이 먼저 거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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