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고작 1%" 李 대통령 지적에…은행권, 고수익 상품 개설 우르르

  • DB형 10년 부어도 수익률 2%…DC·IRP도 2%

  • 국민銀, 올해 ETF·TDF 상품 50개 추가

  • 우리銀도 250종 라인업…'대기성 자금' 고객 전환 유도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직연금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하자 은행권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장기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원리금 보장 상품 쏠림을 줄이기 위해 ETF·디폴트옵션 확대와 운용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확정급여(DB)형 예금성원리금보장 수익률은 3.1%다. 

해당 상품 수익률은 저금리 영향으로 2021년 1.2%, 2022년 1.7%에 그쳤지만 이후 2023년 4.4%, 2024년 3.7%로 점차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국민연금 수익률(16.6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3년 단기 수익률은 3.73%인 데 반해 10년 장기 수익률은 2.09%를 나타내고 있다. 10년 수익률은 연금적립을 통한 장기복리 효과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2.1%)과 같아 퇴직연금 이익이 사실상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4대 은행 적립금 중 94%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편중되다 보니 10년 장기 수익률은 △2021년 1.58% △2022년 1.74% △2023년 1.87% △2024년 1.98% 등 줄곧 1%에 그쳐왔다.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이 1%인데 운영이 잘 안 되는 것을 방치할 것이냐"는 이 대통령 발언은 DB형 상품의 저수익성을 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퇴직연금인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여금(IRP)의 평균 수익률도 2%대에 그친다. 4대 은행의 DC형 수익률은 2.8%, IRP는 2.62%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운용 방식이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대기성 현금 자금인 고유대계정이 늘어나고 별도 운용을 하지 않은 고령 세대 자금이 섞이며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이 대통령이 수익률을 지적한 만큼 대기성 현금 자산 축소를 유도하고 ETF, 디폴트옵션 등을 확장해 수익률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ETF와 타깃데이터펀드(TDF) 상품을 각각 30개, 20개 추가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중 TDF 상품(270개)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코스피 5000 달성에 맞춰 고수익 상품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올 5월에는 정기예금과 GIC(이율보증형보험), ELB(고금리 증권상품)의 비대면 가입을 신설해 고객들이 분산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현금성자산 과다 보유 고객을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고객 수익률을 평가지표(KPI)에 반영하며 고객 수익 중심의 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오는 2월 비대면 인공지능(AI) 연금투자솔루션 인출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리은행은 올해에만 250종의 ETF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주요 섹터는 △AI·휴머노이드 △전력·에너지 △친환경 △바이오 등 분야다.

일각에서는 제도적 제약 때문에 금융권 퇴직연금 상품 다양성이 제한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증권사와 달리 ETF를 새롭게 추가하려면 비예금상품위원회나 유동성공급자를 거쳐야 해 보수적으로 상품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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