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군사적 선택지를 배제하고 유럽 국가들을 압박해 온 관세 부과 방침도 철회하며 협상 국면으로 전환했다. 나토와의 '미래 합의 틀'을 제시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이 일단 완화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후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나는 2월 1일에 발효할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고 이에 미국이 관세 카드로 맞서며 미·유럽 간 '강대강 충돌' 우려가 커졌다. 이번 관세 철회는 이러한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필요할 경우 다양한 다른 사람들이 협상을 맡을 것이며, 그들은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린란드와 관련해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며 향후 협상에서 안보 사안이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도 골든돔과 광물권이 그린란드 관련 합의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나 중국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미사일 경로와 가까운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주장해 왔다. 여기에 희토류 등 풍부한 광물 자원 역시 미국이 그린란드에 주목하는 이유로 거론되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극 전체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와 관련해서도 협력할 것인데, 이는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며 해당 합의가 "영원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의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뤼터 총장이 다른 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나토와 싸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병합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다보스포럼 연설에서도 미국이 그린란드의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면서도 군사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이란에 항공모함 등 미군 자산을 전개하는 게 추가 군사 행동을 위한 준비냐는 질문에 "추가 행동이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들(이란)은 거리에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군이 작년에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을 때 사용한 B-2 스텔스 폭격기를 최근 25대나 더 주문했다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게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 지명과 관련해서는 "내 머릿속에 어쩌면 한 명으로 좁혀졌다"고 말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5월 의장 임기를 마친 뒤에도 연준 이사로 남기로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의 인생이 매우 매우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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