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국내 부품 유통 마비 현실화……애꿎은 소비자 피해 확산

  • "서비스 문제 없다" 한국GM, 새해부터 엇박자

  • 정부 "한국GM 하청 노동자 직접 살필 것"

한국GM 세종물류 노동자가 부평공장 인근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한국GM 세종물류 노동자가 부평공장 인근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전국 GM 차량 부품을 공급하는 세종물류센터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정비 현장 혼란과 소비자 피해가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120여명에 달하는 하청 노동자에 대한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이후에도 서비스 품질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장담했던 한국GM이 새해부터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수리 부품 유통을 담당하는 세종물류센터에서는 정상적인 부품 출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범퍼부터 브라켓까지 자동차 수리에 필수적인 연관 부품을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다. 수년간 근무해 온 하청 노동자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센터도 멈춰 섰다.

부품 수급과 별개로 이달 들어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가 신규 정비 접수를 중단하고 대체 역할을 맡아온 협력 서비스센터들 역시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쉐보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모품을 구할 수 없어 수리가 지연된다", "최소 2개월 이상 대기 통보를 받았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장(부사장)은 "전국 380여개 협력 서비스센터가 전체 고객 서비스 물량의 92%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며 직영 서비스센터 종료 이후에도 서비스 품질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당 발언이 무색해졌다.

부품 대란의 발단은 물류사 인력 공백이다. 기존 운영사 우진물류가 폐업을 신고한 뒤 정수유통이 세종물류센터를 인수했지만, 근로자 120명에 대한 고용 승계를 거부하면서 부품 유통 차질이 본격화됐다. 한국GM 노조는 본사가 하청업체와 재계약을 맺지 않는 방식으로 대규모 해고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비부품지회는 현재 부평공장 앞에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집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명오 한국GM 정비부품지회 조합원은 "일터에서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싶어 노조를 설립했을 뿐인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20년 넘게 일해온 직장에서의 안정적인 고용과 최소한의 임금 개선"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한국GM 사태를 주시하고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한국GM 세종물류센터 해고 노동자들을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노동부는 하청업체 변경 과정에서 근로자의 고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하청 노동자에 대한 실태 조사에도 착수한다.

전문가들은 하청업체 변경을 명분으로 한 고용 단절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한다. 오는 3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이 시행되면 하청 노동자의 교섭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원청의 책임 있는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하청업체를 교체하고 다수를 해고하는 방식은 개정된 노조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원청이 교섭에 응하고 고용 승계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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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직원 시켜준다는데 부평가기 싫다고 거부하고 그럼 위로금 1억 줄께 하니까 돈이 적다고 거부하고 노조 만들자마자 물류센타 세우고 파업하고 이게 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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