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죽지세에 불붙은 방향성 베팅…고배율 ETF 거래 '쑥'

  • 최고가 경신에도 전망 엇갈리자…투자자들 '하이리스크' 승부수

  • ETF '거래 상위 1~7위 레버리지·인버스 독식, 투기적 단타 양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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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GPT]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꿈의 지수 '5000'을 앞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위험한 '방향성 베팅'도 극에 달하고 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와 고점 이후 숨고르기가 있을 것이란 심리가 상존하는 국면이다.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고배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쏠림도 심화되는 추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ETF 시장에서 거래량 순위 상단은 일명 '곱버스'(인버스 2X)와 '레버리지' 상품들이 장악했다. 전체 ETF 시장 내 거래량 1위는 190억1684만좌가 거래된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차지했다. 이어 3위는 6억8069만좌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4위는 3억7720만좌 거래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이 이름을 올렸다. 

5~10위권도 고배율 상품들이 대거 차지했다. 5위는 3억7673만좌가 거래된 'KODEX 레버리지', 7위는 2억5509만좌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지수 변동 폭을 2배로 추종하는 고배율 상품이었다. 인버스 상품군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1위부터 7위까지가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는 상품들이다.

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으로 몰려가는 배경에는 불투명한 증시 전망이 있다. 코스피가 1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점에 도달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과열에 따른 조정 우려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과열 부담이 심화되면서 순환매가 전개되더라도 추가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과열에 따른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지수 상단은 열려 있다는 전제를 가져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시장의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지수의 완만한 상승보다는 짧은 변동성 구간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고배율 ETF 거래 급증에 대한 우려도 크다. 레버리지나 곱버스 상품은 일일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가 일정한 방향 없이 등락을 반복할 경우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투자 원금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배율 ETF 상품에 대한 거래 증가는 변동성 장세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고배율 상품은 구조적 특성과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목적과 위험 수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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