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과 이상, 근대시의 두 얼굴=정재찬 지음, 김영사.
전통과 모더니즘이라는 대척점에 있는 김소월과 이상, 두 시인의 삶과 작품을 따라간다. 저자는 두 시인을 요절한 천재로 신화화하기보다,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시인으로 본다. <진달래꽃>과 <오감도>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근대를 받아들이고 표현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김소월은 전통의 언어로 근대에 대응했고, 이상은 근대의 언어로 근대를 해체하려 했다. 저자는 근대시가 단절과 모방의 산물이 아닌, 치열한 선택과 시행착오 속에서 축적된 성취임을 강조한다.
“이상은 난해한 작품으로 독자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추상화 한 점을 보는 것처럼 우리에게 즐거움과 자유를 선사하고 있는 겁니다. 수많은 사람이 그가 남긴 작품의 의미를 놓고 따짐으로써 우리는 괴롭거나 불편해진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유롭고 풍요로워진 것으로 이해함이 옳다는 말씀입니다.” (130쪽)
"신은 모든 인간을 자유롭게 창조했으며 미국의 혁명은 그들의 역사이기도 하다."(371쪽)
니체, 사르트르, 미셸 푸코, 하이데거, 프로스트, 카프카, 비트겐슈타인 등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자와 작가들의 글쓰기 철학을 엿본다. 이들 철학자와 작가들의 글이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는 그들이 쓴 촌철살인이 문장이 아닌,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사유하는 방식 때문이다. 저자는 “삶과 글쓰기는 절대로 분리될 수 없다”며 자신만의 글쓰기 철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가에게 독자는 해법을 갈구하는 난민이라고 볼 수 있다. 특정한 글을 찾거나, 책을 사서 읽는 대부분의 독자는 정도는 달라도 기본적으로 간절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건강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 건강 서적을 찾아 읽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재테크 책을 사고, 마음이 우울하고 무기력한 자신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책을 집어 든다. 아마도 살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고, 마냥 행복한 사람이라면 굳이 책을 사지는 않을 것이다.”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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