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 K증시… '9연상' 고속株·'텐배거' 원익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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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미나이]

올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는 고속버스와 반도체 장비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하 ‘고터’) 재개발 기대감에 나란히 8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장비주 원익홀딩스가 1800% 이상 오르며 ‘텐배거(10배 상승 종목)’로 등극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기록한 코스피 종목은 동양고속이다. 올초 7350원에 머물던 주가는 연말 7만3200원으로 마감하며 895.92% 상승했다. 천일고속은 같은 기간 3만5950원이던 주가는 35만2500원으로 880.53%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원익홀딩스가 2550원에서 4만8700원으로 치솟으며 1809.80% 급등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고속버스 관련주 급등은 고터 부지 복합개발 이슈가 직접적인 촉매였다. 서울시는 지난 11월 26일 신세계센트럴시티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제안한 14만6000㎡ 규모 부지 개발안을 두고 사전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고터 부지를 최고 60층 이상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천일고속은 고터 지분 16.6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동양고속은 지분율이 0.17%에 불과하지만, 고터 관련 수혜주로 묶이며 개인투자자 수급이 집중됐다. 실제로 두 종목 모두 투자위험 지정과 거래정지에도 불구하고 ‘9거래일 연속 상한가(9연상)’를 기록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거래소는 해당 종목들에 대해 수차례 투자경고와 거래정지를 반복했다. 동양고속은 상한가를 기록하던 중 3차례 거래정지를 겪었고, 거래 재개 직후 다시 상한가를 찍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천일고속 역시 동일한 패턴으로 9연상을 완주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9연상’ 이후 양 종목 모두 급락 구간에 진입했다. 거래정지 해제 전후로 주가가 하루 만에 20~30%씩 빠지며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종목의 특성상 테마 수급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급등과 급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원익홀딩스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였다. 반도체 장비 자회사인 원익IPS와 원익QnC의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고, 산업용 로봇 자회사에 대한 시장 관심도 더해지며 주목받았다.
 
원익홀딩스는 연초 2550원에서 출발해 연말 4만8700원으로 마감했으며, 한 해 동안 1809.80% 올랐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AI 반도체 테마에 힘입어 1137.87% 상승했고, 로봇 모빌리티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1052.78% 오르며 각각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사 프리미엄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가는 원익홀딩스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과 무관한 과도한 상승에 대한 경계도 함께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나 지분 재평가 기대만으로 급등한 종목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든 조정이 올 수 있다”며 “2026년에는 본업 성과가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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