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종합금융그룹으로 기틀을 닦아온 우리금융 행보가 한층 더 탄력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회장에겐 그룹 포트폴리오 육성, 내부통제 강화 등의 숙제가 놓이게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끝에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임종룡 회장을 확정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던 임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경영을 이어가게 됐다.
임 회장이 연임할 수 있던 주된 배경으로는 입증된 경영 능력이 꼽힌다. 그의 임기 동안 우리금융은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을 내는 등 좋은 성적을 유지해 왔다. 작년에도 순이익 3조86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022년(3조142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처음 연간 순이익이 3조원을 돌파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임 회장이 주도한 종합금융그룹이 기틀을 잡은 것도 이번 연임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회장은 그간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기치로 내건 한편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한국포스증권과 자회사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한 데 이어 올해 7월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출범했다.
이날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이 재임한 3년간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도 (CEO 연임 관행을) 언급했지만, 감독원의 모범규준을 충분히 반영한 안을 갖고 절차를 충실히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지주의 CEO 연임 관행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앞으로 3년간 경영을 지속하게 된 임 회장의 주요 과제로는 그룹 포트폴리오 육성, 내부통제 강화 등이 꼽힌다. 특히 우리금융에 편입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은 보험사를 앞으로 어떻게 키우고,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지 등이 고민거리다. 지난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약 11년 만에 보험업에 진출한 만큼 전략 수립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를 통한 비은행 부문 비중 확대는 우리금융의 궁극적인 목표다.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0%대로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금융) 중 가장 높은 만큼 비은행을 키워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또 내부통제 강화 역시 챙겨야 할 과제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전임 회장의 730억원 규모 친인척 부당대출이 발견되며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 이에 당시 임 회장도 “내부통제 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연임 기간 또 대규모 부당대출이 드러나면 자칫 내부통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아울러 정부 정책에 발맞춰 생산적·포용금융에 80조원을 공급하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추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그룹 공동투자 1호 펀드’ 약정을 체결하고,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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