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스칼렛'부터 '광장'까지…1월 극장가, 애니 열기 잇는다

1월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사진각 영화 포스터
1월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사진=각 영화 포스터]
내년 1월 극장가에도 '애니' 바람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끝이 없는 스칼렛', 올타임 레전드로 자리 잡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3주년 특수포맷 리바이벌 상영, 전 세계 25개 영화제 초청·8관왕을 기록한 한국 애니메이션 '광장'까지, 색깔이 다른 세 편의 애니메이션이 차례로 관객을 찾는다. 올해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모으며 존재감을 키운 가운데 새해 첫 달 스크린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먼저 1월 14일 CGV를 통해 개봉하는 '끝이 없는 스칼렛'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에서 출발한 주인공 스칼렛의 여정을 따라, 시공간을 넘나드는 거대한 모험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미래의 미라이' 등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호소다 마모루는 이번 작품에서 삶과 죽음, 복수와 용서라는 묵직한 주제를 대서사시 규모로 풀어낸다. 이미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제63회 뉴욕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같은 날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3주년을 기념해 특수포맷 한정 리바이벌 상영에 나선다. 

지난 2023년 1월 4일 국내 개봉 당시 1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개봉 24일 차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이례적인 역주행 흥행을 기록했던 작품이다. 원작 만화 '슬램덩크'는 누적 발행 부수 1억2000만 부를 돌파한 스포츠 만화의 전설로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연출을 맡아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완성도 높은 작화와 연출로 스크린에 옮겼다. 국내 관객 수 490만명, 전 세계 흥행 수익 2억4600만 달러(박스오피스 모조 기준)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리바이벌은 CGV IMAX, 메가박스 돌비시네마, 롯데시네마 광음시네마 등 전국 약 50여 개 특별관에서만 한정 상영된다. 스크린과 사운드의 체감 차이가 큰 작품인 만큼 '그 여름의 생동감'을 다시 극장에서 확인하려는 기존 팬층과 신규 관객의 동시 유입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다음날인 15일에는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광장'이 바통을 잇는다. 

영화는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서기관 '보리', 함께하는 미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복주', 그런 두 사람을 말없이 지켜보는 통역관 '명준'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김보솔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고, 전운종·이찬용·이가영·이유준 등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제작,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배급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5년 11개월에 걸쳐 제작됐다. 제4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콩트르샹 심사위원상,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감독상, 제21회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미리내' 대상,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전 세계 25개 영화제 초청·8관왕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즈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2016년 연상호 감독 '서울역' 이후 9년 만에 같은 부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입증했다. 

올해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장르·국적을 가리지 않고 극장가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 온 흐름을 감안하면 내년 1월 스크린에 모이는 이 세 편의 애니메이션 역시 적지 않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대서사 판타지, 세대를 가로지르는 스포츠 애니메이션, 예술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까지. 서로 다른 색의 세 작품이 연초 극장가에서 만들어낼 '애니 3파전'의 향방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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