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38개사 퇴출 결정됐지만 시총 1조 돌파 상장기업 11곳으로 역대 최다

  • 올해 상폐 결정 38개사…최근 3년 평균 대비 2.5배↑

  • 상장기업 공모가·시가총액 전년比 12.5%·7% 상승

  • AI·바이오·반도체·방산 등 첨단산업이 빈자리 채워

  • 내년부터 상폐 요건 순차 상향…'옥석가리기' 본격화

자료한국거래소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아주경제]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이 최근 3년 평균 대비 2.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신규 IPO 기업 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실기업 퇴출은 빨라진 반면 첨단 유망기업 진입도 그만큼 더 늘었다는 의미다. 정부가 향후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로 코스닥을 개편하기로 하면서 내년에는 성장성 중심 시장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은 총 3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 대비 약 2.5배 수준이다. 형식적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는 15곳으로 최근 3년 평균 대비 약 2.1배, 실질심사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는 23곳으로 최근 3년 평균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상장폐지 결정까지 걸린 기간도 짧아졌다. 2025년 실질심사 상장폐지 기업의 평균 퇴출 소요기간은 384일로 최근 3년 평균 489일 대비 105일(21%) 줄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평균 261일로 상반기 497일 대비 48% 단축됐다.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이 신속하게 이뤄진 것이다. 이는 올해 한국거래소가 심의단계 축소(3심제→2심제), 최대 개선기간 단축(2년→1.5년), 형식·실질 사유 중복 시 병행심사 등 제도 개선을 순차적으로 적용한 결과다.

퇴출기업도 많았지만 '질적 성장'도 두드러졌다.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전년 대비 4개 줄어든 84개(스팩 제외)였지만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은 15조3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조49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새내기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역대 최대인 11개에 달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도 5개로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신규 상장기업 1개사당 평균 공모금액과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각각 12.5%, 17.0% 상승했다. 상장 후 성과 역시 개선돼 상장 후 3개월 평균 주가 수익률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40.6%로 반등했다.

AI(인공지능)·바이오·반도체·방산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신규 상장이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한국거래소는 "2023~2024년 3개에 불과했던 AI 기업 상장이 AI 응용서비스(API)를 중심으로 8개로 크게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며 "바이오기업은 2024년 이후 시장진입이 재차 확대되는 추세로 지난 24일 기준 평균 시가총액이 8339억원에 이르며 올해 IPO 시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신속 퇴출, 유망기업 진입 확대' 기조는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어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폐지 요건은 현행 40억원에서 2026년 150억원으로 상향되고 2029년에는 300억원까지 높아진다. 매출액 요건 역시 현행 30억원에서 2029년 100억원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효성이 낮은 상장폐지 요건으로 부실기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장 전체 수익률이 저해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 상황"이라며 "코스닥 시장이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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