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한달만에 쿠팡 김범석 "초기대응 미흡" 첫 사과... 청문회엔 불출석

  • 김범석 "미흡한 초기대응, 소통부족 사과... 늦은 사과 잘못"

  • 연석 청문회 30~31일 개최…김 의장 불출석 사유서 제출

  • 쿠팡 '셀프 조사 발표' 놓고 공방 이어질 듯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28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개인정보 유출이 알려진 지 한 달 만이다. 그러나 김 의장은 공식 사과와는 별개로 30~31일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에 기존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혀 이번 청문회 역시 핵심 증인이 부재한 '맹탕 청문회'가 재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또 사과가 늦어진 점에 대해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태스크포스)를 과기부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 압수수색·조사가 진행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압박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제출한 증인 불출석 사유서 사진최민희 과방위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제출한 증인 불출석 사유서 [사진=최민희 과방위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김 의장은 공식 사과와 별개로 30∼31일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 증인 출석 여부와 관련해 27일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공개한 김 의장의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올해 12월 30일과 31일 기존에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에 출석이 어려움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도 전날 국회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는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와 브랫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박대준 전 대표, 민병기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이재걸 법무담당 부사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30~31일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에는 과방위를 비롯해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총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한다. 이 가운데 외통위는 쿠팡의 미국 정·관계 인사 로비 의혹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는 쿠팡 자체 조사 결과 발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질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25일 개인정보 유출자 자백을 확보하고 해킹에 사용된 장비를 회수했다고 발표했으나 여야는 이를 두고 ‘셀프 면죄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며 정부와 협력한 결과라는 기존에 쿠팡이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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