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줄어든 코스피…산타랠리 탑승할까

  • 전월 대비 18% 감소

 
사진챗GPT
[사진=챗GPT]

연말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증시는 '산타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증시 분위기는 다소 엇갈린다. 코스피는 거래대금이 줄며 관망세가 짙어진 반면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거래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3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7조4334억원)과 비교하면 약 3조원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연말로 갈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보다는 기존 보유 종목 관리에 집중하면서 거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강도가 약해지면서 거래대금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반면 코스닥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943억원으로, 전월 9조4795억원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기관투자자 유입 기대가 맞물리며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정책 모멘텀에 민감한 코스닥 특성상 단기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 흐름은 이달 들어 변동성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내려오지 못하자 지수도 급락과 반등을 오갔다. 높은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차익 실현과 관망을 동시에 유도했다. 인공지능(AI) 버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주가 급락을 불러오기도 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최근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강도 높은 개입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를 키운다. 환율이 안정될 경우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 재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시에 글로벌 증시가 연말 랠리를 이어간다면 국내 증시 역시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62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는 연말을 맞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작은 수급 변화에도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산타랠리 기대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지만 환율과 외국인 수급, 배당락 이후 흐름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주주명부 폐쇄에 따라 오는 29일 배당락 영향과 단기 변동성 확대 염두해야 한다"며 "배당락 영향은 종목별 기준일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나고, 29일 전후 예상되는 배당금액 대비 과도한 하락이 나타나는 기업은 매수기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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