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고환율·당국 규제도 못막는 서학개미…매수세 폭증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고환율 환경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수준의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약 1662억 달러로 전년(1121억 달러) 대비 약 50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전통적으로 서학개미들이 선호해 온 기술주 비중이 높다. 특히 테슬라는 보관금액 기준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테슬라 외에도 엔비디아, 애플, 팔란티어 등 미국 빅테크 및 혁신기업들이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 부담 속에서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매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5원 오른 1483.6원에 마감했다.
 
이처럼 높은 환전 비용에도 투자심리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297억 달러), 엔비디아(174억 달러), 팔란티어(71억 달러)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도 미국 주식 투자가 더 이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개별 종목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 ETF 투자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당국이 해외주식 투자 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이 변수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고환율 국면 속에서 증권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이 개인 투자자의 손실을 부추기고 외환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해외주식 거래 비중이 높은 상위 증권사 대표들을 소집해 ‘해외투자 실태 점검 및 투자자 보호’를 당부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금감원 가이드라인은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조치지만 사실상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규제 수위가 강화됐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며 “해외 투자 확대가 장기적 자산 증식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 외환시장과 국내 자금 유출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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