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베네수엘라 연안 인근 공해상에서 유조선 1척을 추가로 나포했다. 이번 작전은 해군을 포함한 여러 연방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해안경비대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동트기 전 이른 아침, 미 해안경비대는 전쟁부(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베네수엘라에 마지막으로 정박한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이어 "미국은 이 지역에서 마약 테러의 자금줄인 제재 대상 원유의 불법적 이동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을 찾아내고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NYT는 나포된 선박이 파나마 국적의 '센츄리스'라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미 재무부가 공개적으로 관리하는 제재 대상 유조선 목록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베네수엘라 석유 업계 관계자들은 이 선박의 화물이 중국 정유공장으로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송한 이력이 있는 중국 기반 석유 무역업체 소유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잇달아 격침하는 한편, 조만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인근 해역에 군사 자산을 대거 배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조선 추가 나포까지 겹치며 미·베네수엘라 간 긴장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지난 유조선 나포 이후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급감했지만, 중국 연안에 대기 중인 물량으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하루 약 1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감소로 이어져 국제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유조선 나포를 "심각한 국제 해적 행위"라고 규탄하며 미국 군인들이 국제 해역에서 석유를 운반하던 신형 민간 선박을 강탈하고 납치했으며, 선원들을 강제 실종시킨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거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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