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18일 당선 직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을 찾아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형사는 혁신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어느 업권도 소외되지 않는 균형 잡힌 시장을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 환경 변화의 속도를 강조하며 "시험 출제 방식과 채점 방식뿐 아니라 옆에 있는 경쟁자도 달라지는 현재 속에서 우리가 많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이제는 한국 시장만 볼 게 아니라 글로벌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일본조차 한국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흐름에 맞춰 우리가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자본시장의 역할이 커진 만큼 협회의 존재감도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투협회가 통합된 지 16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한발 앞서 나가야 할 때"라며 "협회가 더 성장하고 큰 그림을 제시하는 것이 결국 자본시장 발전과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선거 과정에서도 그는 은행 중심 금융 구조에서 자본시장 중심 경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비생산적인 가계 자산이 증시와 연금시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출 중심의 은행 시스템에 머문 일본과 투자은행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을 이어온 미국의 경제 구조를 대비시키며 "고령화가 본격화되고 국가 부채 비율은 상승하는 반면 성장률은 1% 이하로 떨어진 지금이야말로 자본시장 중심 경제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401K'(미국인 퇴직연금)제도를 예로 들며 장기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연금 제도 개선에 대한 정책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겠다고 공약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황 대표가 득표율 57.36%로 차기 협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황 대표와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간 결선 투표가 치러졌다.
황 차기 협회장은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약 40년간 한 회사에서 자산운용 법인사업, 기업금융(IB), 경영총괄 등을 두루 거친 '정통 신영맨'으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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