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00만명이 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난 쿠팡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오늘 열렸습니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과방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김민재 기자?
[기자]
오늘 청문회에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와 브랫 매티스 쿠팡 CISO,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다만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박대준 전 쿠팡 대표, 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예고대로 오늘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김 의장을 비롯해 핵심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과방위원들 모두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묻는 한편 법을 만들어서라도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김 의장이 청문회 개최 이전에 이미 불출석 의사를 밝히자 여당에선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우리나라 입국을 아예 금지한다'는 법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늘 국회 증언·감정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로 김 의장을 고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청문회에서 주요 질의 사항도 김 의장의 불출석 관련 사항이었습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적하겠다"며 불출석 사유로 '글로벌 CEO로서 170개국을 돌아야 한다'는 김 의장의 답변 내용에 대해선 "오만해도 이런 오만한 자가 없다"고 질책했습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역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라는 이유로 참석 못 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언어도단이다. 국민을 우롱하고 전 세계 시장에 있는 쿠팡 투자자들에게 절망을 안겨 줄 내용"이라고 지적헀습니다.
한편 로저스 대표는 "조사가 여전히 매일매일 진행되고 있는데 여러 규제기관 조사에 성실히 부응하고 같이 협력해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조사 결과와 함께 책임감 있는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현재 내부적으로 보상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안 관련 방안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질문하자 로저스 대표는 "한국에도 패스키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만에서 시행중인 패스키 기술 도입을 시사했습니다.
이외에도 외국인 대표에 대한 통역 문제로 질의응답 시간이 지연되자 의원들 사이에선 "시간낭비"라는 지적이 나왔고 로저스 대표는 자신의 통역이 잘 되고 있는지 반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쿠팡의 최고 의사 결정자인 김 의장은 불출석하고, 두 외국인 대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례적인 답변만 내놓으며 사실상 '맹탕 청문회'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로저스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섰지만 청문회는 별 소득 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향후 김 의장의 입장 표명 여부와 쿠팡의 대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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