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대통령 업무보고에 "카메라 앞 쇼통이벤트...현안부터 파악해야"

  • 장동혁 "대통령 말 공격적이면 사회질서 파괴돼"

  • 송언석 "공개적 조롱·모욕주기...나가라는 무언의 압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카메라 앞에서 쇼통 이벤트 하겠다고 하지 말고 현안부터 정확히 파악해서 책임 있는 국정을 지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통령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내란특별재판부가 왜 위헌이냐'고 던진 한마디는 사법부 독립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며 "지난 9월 30일 국무회의에서 '검사들이 되지도 않는 것 기소하고 무죄 나오면 항소한다'고 강하게 질타한 발언은 대장동 7800억원 항소 포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정치 개입하고 불법 자금으로 이상한 짓 하는 종교단체의 해산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말은 결국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주 진행된 업무보고와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말이 참 기십니다'라며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또 한 번 아연실색했다"며 "대통령이 질책한 책갈피 달러 밀반출은 알고 보니 쌍방울 대북 송금의 범행 수법이었다. 업무보고 현장에서 본인의 범행 수법을 자백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종합편성채널(종편) 그게 방송인지, 편파 유튜브인지 의심이 드는 경우가 꽤 있다'는 발언까지 했다"며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종편을 정리하라고 대놓고 지시한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이 대통령의 '환빠', '환단고기'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말 한마디로 역사까지 바꾸려 하고 있다"며 "국민은 불안하고, 사회 질서는 무너지고 있다. 모두가 대통령의 거친 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무엇을 누구한테 물어야 하는지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모욕 주는 모습은 대통령의 품격에 전혀 맞지 않다"며 "정책 점검이 아니라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게 더 이상 버티지 말고 나가라고 하는 무언의 압력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송 원내대표는 '환빠' 발언에 대해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매우 불쾌한 사례"라며 "역사학계에서 이미 위작으로 분류된 책을 근거로 국정운영의 방향인 양 제시하고, 이를 동북아역사재단 같은 국가 전문 연구기관에 강요한다는 것은 국가의 역사 인식과 지적 토대를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