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간선거 대비 전국 순회 나선 트럼프 "미국을 다시 살 만한 나라로"

  • 휘발유값 감세 효과·팁·초과근로 무과세 강조…"더 낮은 물가·더 큰 임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의 마운트 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의 마운트 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전국 순회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살 만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나선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NBC,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국 투어의 첫 행선지로 펜실베이니아주의 마운트 포코노를 찾아 휘발유를 비롯해 생필품 물가 전반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급등의 책임을 민주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돌리면서 "그들이 높은 물가를 만들었다. 역사상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만든 사람들이고, 우리는 그 가격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 더 낮은 물가, 더 큰 임금을 돌려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팁과 초과근로수당에 대한 세금을 폐지하는 방안도 적극 홍보했다. 그는 해병대 출신 재향군인으로 4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한 한 노동자를 소개하며 앞으로 "수천 달러를 추가로 집에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녀를 홈스쿨링하는 한 여성을 무대 위로 불러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그 가족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팁 무세, 초과근로수당 무세가 남편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활비 부담 논란에 대해서도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들(민주당)은 늘 사기극을 꾸민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이 유권자들의 물가 상승 우려를 정치적 목적을 위한 '조작된 불안'으로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즘 새롭게 등장한 단어가 바로 생활비 부담 능력(affordability)"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가 너무 높았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생활비 부담'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아, 그건 트럼프 때문에 물가가 높다는 뜻이겠구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우리 물가는 엄청나게 내려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도 "A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A+++++)"라고 자평하며 "취임 당시 물가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고 완전히 엉망인 상태를 물려받았지만 현재는 상당히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관세 정책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관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라며 "우리는 (관세를 통해) 수천억 달러, 사실상 수조 달러를 거둬들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모든 것에 더해 지금 수많은 기업이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여러 주에 공장을 짓기 위해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자동차 공장, AI 공장, 온갖 종류의 공장들은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절대 생기지 않았을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방문은 백악관이 예고한 전국 순회 집회의 첫 일정으로, 최근 생필품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메시지를 직접 홍보하고 내년 중간선거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이다. 실제로 폴리티코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생활비가 지금이 가장 최악"이라고 답했다. 또한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한편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둔 지역이기도 한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내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경합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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