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우즈벡 고속철 초도분 조기 출고

  • 국산 1호 해외수출 고속차량, 내년 1월 현지 납품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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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국산 고속철도차량 해외 수출로 기록될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이 내년 1월 우즈벡 철도청에 현지 납품된다.

현대로템은 10일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항에서 쉬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프 우즈벡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우즈벡과 대한민국 주요 정관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즈벡 고속차량 초도 편성 출항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출항식으로 당초 내년 3월에 예정된 현지 납품일은 2026년 1월로 앞당겨졌다.

현대로템이 현지에 공급하는 우즈벡 고속차량은 총 42량(편성당 7량)이다. 현지 맞춤형으로 궤도 폭이 넓은 광궤용 대차로 사막 기후의 높은 고온과 모래 바람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내는 방진 설계가 적용됐다. 총 1286㎞에 달하는 현지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만큼 교통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전무)은 기념사에서 "오늘 출항식은 국내에서 축적해 온 고속차량 기술 역량을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은 양국의 협력과 우정을 상징하는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해 6월 우즈벡 철도청(UTY)과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계약하면서 고속차량의 해외 수출을 이뤄냈다. 처음 해외에 수출되는 국산 고속차량임에도 조기 출고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30년 넘게 쌓아 올린 국산 고속차량 제작·운영 경험이 자리한다.

현대로템은 최초의 국산 고속차량인 KTX-산천부터 지난해 영업 운행을 시작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KTX-청룡(EMU-320)에 이르기까지 국가핵심기술이 적용된 고속차량을 양산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책 연구과제인 차세대 고속차량 이음(EMU)-370 개발까지 완료됐다.

우즈벡 고속차량이 국내에서 2021년부터 영업 운행 중인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KTX-이음을 기반으로 한 차량인 것도 조기 출고에 한 몫을 했다. 현대로템은 설계부터 구매, 생산 등 전 과정에서 KTX-이음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우즈벡 고속차량 생산에도 최적화된 공정 효율을 갖췄다.

현대로템은 향후 안정적인 우즈벡 고속철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국산 고속차량의 추가 수출 거점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부품 협력업체들과의 안정된 공급망을 유지해 국산화율이 90%에 달하는 고속차량을 생산 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든 차량이 현지에 인도되고 사후 유지보수까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국내 협력업체들과 함께 K-고속철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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