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며 일본을 포함한 주요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1.015%로 4.3bp(1bp=0.01%p) 상승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도 1.865%까지 올라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사실상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발언 이후 나타났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 나고야 강연에서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며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국채 시장으로 확산됐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087%로 7.2bp 뛰었다. 독일 10년물 금리도 2.749%로 6.2bp 상승했다.
매뉴라이프 존핸콕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최고 투자전략가 매트 미스킨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글로벌 채권은 일본은행의 12월 금리 인상 신호에 나비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금리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마켓의 매크로 전략 책임자 마이클 메트칼프는 "일본 금리가 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질수록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본국으로 가져오거나 적어도 해외 채권 매수 규모를 줄이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는 국채 발행이 급증하는 시기에 국제 금융의 핵심 공급원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도 출렁였다. 특히 비트코인도 5%대 급락하면서 8만5000달러(약 1억25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가상화폐 트레이딩 그룹 위터뮤트의 야스퍼 드 메어는 "일본의 낮은 금리가 엔 캐리 트레이드를 가능하게 했지만, 이제 그 거래가 되돌려지면서 모든 위험자산이 매도됐다"고 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이미 상승세를 보여왔다. 올해 10년물 금리가 약 80bp 오르며 기준금리 정상화 기대, 국가부채 확대 전망, 생명보험사 등 국내 기관의 장기채 매입 축소 등이 영향을 복합적으로 미쳤다.
국채 발행 확대 계획도 단기물 금리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일본 재무성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경제 정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년·5년물 국채 발행을 각각 3000억엔씩 늘리고 재무부 채권 발행 규모 역시 6조3000억엔 증액할 예정이다. 이는 단기 국채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엔화는 이번 분기 들어 달러 대비 약 5% 하락하며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일본은행 목표치인 2%를 계속 상회하고 있어 "통화정책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시장의 비판도 커지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달 예정된 10년물 국채 입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2년물 입찰에선 수요가 부진했고 시장은 금리 인상 리스크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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