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3∼25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13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4%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은 36%로 10월보다 5%포인트(p)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6%p 증가한 60%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직후인 2월 47%를 기록한 뒤 4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7월 37%까지 떨어졌고, 이후 소폭 회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갤럽은 연방정부의 최장기 셧다운과 공화당의 선거 패배, 생활비 부담에 대한 지속적 우려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공화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 21∼24일 미국 성인 16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3.4%p)에서도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 응답은 31%, 부정 응답은 57%로 나타났다. 이달 초(7∼10일) 조사 대비 긍정은 8%p 떨어졌고, 부정은 1%p 올랐다.
갤럽과 입소스 조사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기 말 최저치(갤럽 34%, 입소스 33%)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러 조사에서 공통으로 지적되는 지지율 하락 요인은 '경제', 특히 고물가 문제다. 갤럽 조사에서 9개 현안 중 긍정 평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36%) 이하로 나타난 분야는 경제(36%), 중동 정세(33%), 연방 예산(31%), 우크라이나 상황(31%), 보건의료(30%) 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폭스뉴스 이용자 투표(19일 공개)에서도 경제 정책 긍정률은 38%, 부정률은 61%로 집계됐다. 관세 정책 긍정률은 35%, 보건의료는 34%에 그쳤다.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 토드 벨트 교수는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유권자들은 바이든 정부에서 불거졌던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국민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는 무당층 이탈과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한 라틴계 반감이 크게 작용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내년 11월 중간선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체제를 유지해 국정 추진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갤럽 조사에서 무당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전월 대비 8%p 떨어진 25%였다. 이는 트럼프 1기까지 포함해도 최저치다.
한편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4일 조사에서는 라틴계 응답자 4923명 중 65%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했으며, 71%는 합법 신분이 아닌 이민자 추방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라틴계(히스패닉)는 미국 전체 유권자의 약 1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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