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잇달아 30%대로 떨어지며 집권 후반기 국정 주도력에 비상이 걸렸다. 중간선거를 1년 앞두고 민주당이 정당 지지에서 공화당을 14%포인트나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국 매체 NPR·PBS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10~13일 성인 1443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3.0%포인트)에 따르면 '지금 중간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떤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는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민주당, 41%가 공화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이 정당 선호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 것은 2022년 6월 민주당이 공화당을 7%포인트 차로 앞선 이후 3년 만이다. 미국 대선이 열린 지난해 11월 조사만 하더라도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는 48% 동률이었다.
전날 공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조사(14~17일, 성인 1017명 대상, 표본오차 ±3%포인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집권 2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생활물가 상승과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이 주요 불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응답자 10명 중 6명(57%)이 '물가 인하'를 꼽았다. 민주당 지지자의 69%, 무당파의 62%가 물가 인하를 핵심 과제로 지목했으며, 공화당 지지자의 40%도 물가 인하를 선결 과제로 들었다.
역대 최장인 43일간 진행됐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39%가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책임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4%, 공화당 책임을 주장한 사람은 26%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 연설에서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내 여론조사 수치(지지율)는 방금 떨어졌지만,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이후 계란 가격은 86%나 내려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조금 더 내려갈 것이고, 지금은 좋고 정상적인 인플레이션"이라고 덧붙였다. 팁과 초과근무 수당 등에 대한 세금 감면도 내년 1월 1일부터 실시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을 의식해 정부 성과를 강조하며 물가 상승 비판에도 자신이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때보다 상황을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가 스스로 지지율 하락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와중에 트럼프 지지율 하락을 틈타 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본격적인 지지층 확대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퇴임 10개월 만에 테네시 주의회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며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