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국내 제조기업의 주요 유럽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K-금융의 금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은행은 새로운 금융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폴란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상 처음 해외 법인장에 현지인을 선임하는 등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으로부터 폴란드법인 영업인가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폴란드 현지에서 법인을 운영하게 됐다. 영업인가를 따낸 건 2023년 5월 브로츠와프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이미 폴란드법인은 영업 개시를 위한 준비를 대부분 끝낸 상태다. 폴란드법인장엔 현지 금융 전문가를 선임했는데, 해외 법인장에 한국 외 국적의 인사를 뽑은 건 처음이다. 현재 해외 법인은 모두 △심종훈 중국유한공사 법인장 △오인택 IBK인도네시아은행 △윤해균 IBK미얀마은행 법인장 등 한국인이 경영을 맡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사전 준비를 진행해 왔다”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영업 개시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 중이며 폴란드법인 현지 임직원 채용은 대부분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역시 올해 들어 폴란드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우리은행이 올해 3월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9월 하나은행이 브로츠와프 지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6월 바르샤바 사무소를 열었고, KB국민·신한은행은 각각 코리아데스크,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추후 이들 은행 역시 현지 법인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폴란드에 국내 은행 진출이 많아진 건 레드오션(포화 상태)이 된 국내 대신 새로운 금융 공급 기회를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기업 수는 370개로, 1989년 국가 간 수교를 맺은 이후부터 누적 투자액은 약 60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한다. 반면 폴란드에서 영업을 하는 한국 금융사는 거의 없어 새로운 기회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 이차전지 분야 국내 기업의 현지 공장 설립이나 방산 기업의 폴란드 수출 계약 등이 더 활발해지며 금융 수요 역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컨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이 증설을 위해 투자를 늘리거나, 국내 방산기업의 수십조원 규모 폴란드 수출 계약이 점쳐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법인을 세우고 영업을 하려면 초기 투자 대비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며 “제일 부담이 큰 건 인·허가나 절차가 복잡하다는 건데, 우리 금융당국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