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오창 공장서 LFP 생산 나서...2차 중앙계약시장 대비 완료

  • 중국 생산 LFP 약점 극복...국내 소부장 생태계 기여

  • 초기 1GWh 규모, ESS 성장세 맞춰 확대

  • 2027년 양산 개시...같은해 12월 준공 중앙계약시장 정조준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중국 공장 생산 LFP라는 약점을 극복해 540MW 규모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 공략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삼원계 배터리 경쟁력을 내세우는 삼성SDI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도와 함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 국내 생산 추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에너지 산업 생태계 강화 및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LFP 생산 라인을 구축해 2027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생산은 1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시작하며 향후 국내외 ESS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LFP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발전을 위한 지원도 함께 한다.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국내 최초로 ESS용 LFP 배터리 생산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ESS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충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非) 중국권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 양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24년 중국 남경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6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도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3분기 말 기준 약 120GWh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ESS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이러한 LFP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그대로 이식한다.
 
국내 양산 체계 부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LFP 소재 등도 국내 소부장 협력업체들과 공동 기술 개발하며 LFP 배터리 생태계 발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LFP는 글로벌 ESS 시장의 대세다.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원가 경쟁력이 높으면서 화재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안전과 가격 측면에서 ESS에 최적화된 배터리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ESS 시장의 약 90% 이상이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으며 향후 그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수주한 다수의 대형 ESS 프로젝트 모두 LFP 기반으로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제품은 UL9540A(열폭주 화재 확산) 기준을 충족하고 대형 화재 모의 시험을 통해 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열폭주 상황에서도 화염 없이 연기만 관찰됐고, 인접 배터리 모듈로의 전이도 발생하지 않았다. 유해가스 발생과 폭압 위험도 최소 수준으로 억제하며 ESS에 최적의 제품임을 입증했다. 
 
배터리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초로 예정된 540MW 규모 '제2차 ESS중앙계약시장' 경쟁 입찰을 염두에 두고 LFP 국내 생산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7월 진행한 제1차 ESS중앙계약시장 경쟁 입찰에선 LFP 배터리가 유리할 것이란 업계 예상을 깨고 삼원계 배터리를 앞세운 삼성SDI가 전체 배터리 공급량의 76%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라 국내 배터리 소부장 생태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게 회사가 고배를 마신 이유로 풀이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삼원계 중심인 오창 에너지플랜트 일부를 LFP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며 국내 ESS 시장 점유율 회복에서 나섰다. 제2차 ESS중앙계약시장 준공 기한이 2027년 12월까지로 설정된 점도 LG에너지솔루션에 힘을 보태주는 요소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이날 제2차 ESS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국내 ESS 구축 성과와 함께 내년 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제2차 ESS중앙계약시장 사업 추진방향과 설계안에 대해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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