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제약·바이오株 대거 매수…코스닥 바이오주 랠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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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반도체 업종이 인공지능(AI) 고점 우려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순환매 흐름이 바이오 업종 상승세를 뒷받침하며 당분간 바이오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한 주 동안 코스닥 섹터 39개 가운데 코스닥150 헬스케어 섹터가 10.14% 상승하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제약 섹터 10.01%, 코스닥 기술성장기업부 8.76%, 의료·정밀기기 섹터 6.88% 순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평균 수익률 2.41%를 고려하면, 헬스케어와 제약 섹터의 상승률은 약 5배에 달한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바이오 종목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외국인 상위 순매수 종목은 코오롱티슈진(332억원), 클래시스(263억원), 리가켐바이오(247억원) 순이었고, 기관 상위 순매수 종목은 알테오젠(1218억원), 에이비엘바이오(807억원), 리가켐바이오(538억원)였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이전 및 지분 투자 소식 이후 업종 전반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릴리로부터 22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일라이릴리와 26억200만 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 발표 이틀 만의 성과다. 이번 사례는 글로벌 빅파마가 국내 바이오 기업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첫 사례로 주목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2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3일에도 29.04%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일주일간 상승률은 71.96%에 달한다.

증권가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바이오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그간 소외됐던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최고가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에이비엘바이오의 연이틀 상한가에 힘입어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뒤를 이을 추가 기술수출 기업으로 리가켐바이오, 알테오젠 등을 주목하고 있다.

위해주 한투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일라이릴리 대상 기술이전 공시가 바이오텍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내년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할 기업으로는 에이프릴바이오, 코오롱티슈진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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