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글로벌 불황에도 '달콤한 성적표'…3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3분기 영업익 1379억원 전년 동기 대비 0.6%↑

해외 매출 비중 68.8% 국가별 맞춤 전략 효과

오리온 글로벌 대표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올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글로벌 제품 경쟁력 강화와 지역별 맞춤 전략을 앞세워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오리온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379억 원, 매출액은 7% 늘어난 8289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1~9월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3907억 원, 매출은 7.4% 증가한 2조407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비중은 68.8% 수준이다.

올해 3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지만 성장 채널 중심의 영업 전략이 효과를 보이며 매출이 늘었다. 특히 러시아 법인이 40%대의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현지에서는 초코파이 수박, 후레쉬파이, 알맹이젤리 등 다양한 제품이 안착하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됐다.

한국 법인 매출은 4.3% 늘어난 2826억 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421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부진과 일부 거래처 폐점이 이어졌으나, 저당 그래놀라바 등 건강 간식 수요와 K-스낵 인기로 늘어난 미주 수출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참붕어빵 자율회수에 따른 54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효율적 비용 관리로 손익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4.7% 증가한 3373억 원,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6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통 채널 부진 속에서도 간식점·편의점·이커머스 등 고성장 채널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출시한 저당 초코파이의 판매처 확대 등으로 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환율 영향과 내수 둔화로 매출(1205억원)이 1% 줄었으나, 판매 물량 기준으로는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10.7% 감소한 213억 원이었다. 오리온은 4분기 쌀과자 생산라인 증설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이 44.7% 증가한 896억 원, 영업이익은 26.9% 늘어난 117억 원을 기록해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채널 맞춤형 제품과 다제품군 전략이 수요 증가를 이끌며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겼다. 오리온은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러시아 트베리 공장 내 신공장동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지 시장 진출 5년차를 맞은 인도 법인은 매출이 38.7% 증가한 8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통 소매점 진열 확대와 20루피대 저가 제품 출시로 시장 저변을 넓혔고 '세계 1등 K-초코파이(World’s No.1 K-Chocopie)'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