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종묘 찾은 김민석에 '공개토론' 제안…"서울시 매도 유감"

  • "세운상가 둘러봐라…폐허처럼 방치"

  • "종묘 앞 녹지축…새로운 랜드마크 탄생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을 방문해 브리핑 후 세운4구역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정원을 방문해 브리핑 후 세운4구역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세운상가 일대 재정비사업과 관련해 중앙정부와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김민석 국무총리께서 직접 종묘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다는 보도를 접했다”면서 “가신 김에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시고 정부와 서울시 입장 중 무엇이 근시안적 단견인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총리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등과 함께 종묘를 방문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가신 김에 종묘만 보고 올 게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시길 권한다”며 “수도 서울의 중심이라 할 종로가 현재 어떤 모습인지,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과연 종묘를 위한 일인지 냉정한 눈으로 봐주시길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서울시의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은 종묘를 훼손할 일이 결단코 없다”며 “오히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여 더 많은 분이 종묘를 찾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을 통해 종묘 맞은편부터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결정고시에 따라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는 당초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청계천변 145m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가유산청은 서울시가 결정고시에 따라 계획을 강행할 경우 종묘의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유네스코는 종묘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세계유산구역 내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근 지역에서의 고층 건물 인허가는 없음을 보장할 것’을 명시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종묘를 가로막는 고층 빌딩숲’이라는 주장 또한 왜곡된 정치 프레임”이라며 “녹지축 양 옆으로 종묘에서 멀어질수록 아주 낮은 건물부터 높은 건물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해 종묘와 멋지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놓고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드린 바 있다”며 “소통은 외면하고 정치적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중앙정부가 할 일은 아닐 것이다.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국무총리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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