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중국 정부 제재 유예 환영"...마스가 차질 최소화

필리조선소·한화쉬핑 제재 유예...중국 부품 확보 가능해져

한화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향후 1년 동안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화 측에서 환영하는 뜻을 드러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중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유예조치로 인해 중국 측 사업 파트너들과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이 11월 10일부터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 실시를 1년간 중단했다"며 지난달 14일 발표했던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1년 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냥한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중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목록에 올렸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에서 만나 무역 전쟁 확대를 자제하기로 합의했고 이후 미국 정부는 중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을 대상으로 했던 통제 조치를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한국의 원자력 잠수함을 필두로 미국의 해군 수상함을 건조할 수 있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이다. 한화쉬핑은 필리조선소 상선 건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화그룹 차원에서 미국에 설립한 해운사다.

안보 상의 이유로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우선 활용해야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정부의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선박용 밸브 등 중국 기업이 독점하는 특정 부품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