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중단)으로 항공 운항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주요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셧다운이 사상 최장 기간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그 부작용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한편 민주당이 지역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셧다운 종식을 위한 양당 협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숀 더피 교통부 장관과 브라이언 베드포드 연방항공청(FA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공관제사의 피로가 증가함에 따라 오는 7일부터 항공 교통량이 많은 40개 공항에서 운항을 10% 감축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연방 공무원 75만 명은 지난달 1일 시작된 셧다운 여파로 월급 없이 버티는 가운데 필수 인력인 항공관제사 1만 3000여명도 무급으로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이들마저도 생계 악화로 결근자가 속출하면서 항공 운항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으로 320만 명 이상이 항공편 지연이나 취소 피해를 겪었으며 5일 하루에만 2100편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셧다운은 이날로 36일째를 기록하면서 트럼프 1기 당시 기록했던 사상 최장 기간(35일)을 경신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의 선거 참패 이후 백악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이 생활비와 물가 같은 실질 문제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비용을 낮추고 더 많은 돈을 돌려주겠다는 공약으로 승리했는데 지금 사람들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나 전쟁보다 민생 중심의 정책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4일 열린 뉴욕시장,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을 두고 "셧다운과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의 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선거 패배를 두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공화당 상원의원 짐 저스티스는 "이게 경고가 아니면 머리를 땅에 박은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2026년 중간선거에서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화당은 정부 폐쇄 해제를 위한 예산 협상에서 '미니 버스' 형태의 3개 법안(농업-FDA, 군 건설-재향군인, 입법부)을 중심으로 합의하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주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조기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양당 모두 절차적 장벽과 내부 반발이라는 난관을 안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짚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금 물러서면 노동자와 서민의 신뢰를 잃는다"며 강경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무소속 상원의원은 "굴복하면 패배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정부 재개 협상에서 후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상원과 하원 모두 셧다운 타개를 위한 임시 지출안(CR)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최종 타결 시점은 빠르면 11월 중순으로 전망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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