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장기미제로 남아있던 ‘나고야 주부’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전격적으로 체포됐다. 범인은 남편을 흠모했던 고등학교 여성 동창이었다.
후지 뉴스 등 일본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1999년 11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니시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부 다카바 나미코(당시 32세) 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다카바 씨는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태로 집에서 발견됐는데, 그가 피살될 때 아들 코헤이 군(당시 2세)도 함께 있었다.
당시 일본 경찰은 외부 강제 침입이 없다고 판단해 피해자와 범인이 일면식이 있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이 살해 현장을 살펴본 결과 충동적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26년간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아이치현 경찰 조사부는 장기 미제사건으로 분류해 계속 조사했다. 2014년 9월 공소시효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족이 결성한 모임 '소라노카이(宙の会, 하늘나라의 모임)'의 성과로 법이 개정돼 시효가 폐지됐다.
하루아침에 아내이자 엄마를 잃은 남편 다카바 사토루(69세) 씨와 그의 아들은 사건 후 이사했다. 하지만 살해 현장은 26년째 보존됐다. 남편이 우리 돈으로 약 2억 원의 임대료를 지출하며 아내가 살해된 현장의 훼손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26년 전, 집 현관엔 혈흔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용의자가 특정됐다. 범인은 다카바 씨의 고등학교 여자 동창이었던 야스후쿠 쿠미코(69)였다. 지난달 31일 나고야현 경찰은 야스후쿠 씨를 살인죄로 체포했다. 현장에 있던 혈흔의 DNA와 일치하자 그녀는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그는 피해자의 남편 다카바 씨와 고교 동창이었다. 야스후쿠는 고교 시절 다카바에 고백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후쿠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피해자의 집과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주택으로 이사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질투에 다른 우발적인 살인이 의심 가는 대목이다.
사건 당시 2세였던 아들 다카바 군은 현재 28세로 직장인이 됐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26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며 “포기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편 다카바 씨는 “아들에게 엄마가 없는 삶을 살게 해 버렸다”며 “제가 살아 있을 때 해결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은 “남편의 집념으로 사건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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