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으로 대치해 온 세계 양대 경제 대국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30일 부산에서 다시 마주 앉았다.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열린 이번 만남은 6년 4개월 만의 미·중 정상 대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이라면서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장 입장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당신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면서 "그건 좋지 않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특유의 여유와 직설적인 화법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모습이었다.
이에 시 주석은 "만나게 돼 기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여러 핫스폿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인 부산 김해공항 나래마루에도 시 주석보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 43분 숙소가 있는 경주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올라 오전 10시 14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예정된 회담 시각(오전 11시)보다 약 45분 일찍 도착한 그는 곧바로 전용 리무진 '더비스트'에 올라 오전 10시 26분께 나래마루로 이동했다.
시 주석은 오전 10시 48분께 전용기에서 내렸다. 노재헌 주중대사,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영접했고, 의장대는 예포 21발을 발사하며 국빈급 예우를 했다. 시 주석은 회담 시작 5분을 남기고 나래마루 앞에 도착했다.
양국 정상은 약 100분간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으며, 낮 12시 52분께 회담을 마쳤다. 잠시 뒤 두 정상은 함께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으로 향하던 중 시 주석에게 말을 건넸고, 시 주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두 정상은 이어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귓속말을 건네는 장면도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차량 앞으로 걸어가, 탑승하려는 시 주석에게 다시 한 번 다가가 말을 건네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회담을 마친 시 주석은 곧바로 경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며 환송을 나온 강경화 주미대사 등과 인사를 나눈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 직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1박 2일간 짧은 방한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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