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한미동맹의 플레이메이커로 3P라인 완성하겠다"

  • 김 지사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플레이메이커 경기도가 연결축 될 것"

현지시간 29일 오전 미국 워싱턴 러셀 상원 청사에서 한·미 동맹협력 방안 및 국제정세에 대한 면담을 마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피트 리키츠Pete Ricketts 연방 상원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현지시간 29일 오전 미국 워싱턴 러셀 상원 청사에서 한·미 동맹협력 방안 및 국제정세에 대한 면담을 마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피트 리키츠(Pete Ricketts) 연방 상원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미동맹 강화의 중심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임하며 3P(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플레이메이커) 라인 완성을 선언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으로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컨퍼런스’에 참석해 영어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경기연구원(GRI·원장 강성천), 미국 국가이익연구소(CNI), 한국정책학회(KAPS·회장 박형준)가 공동 주최했으며 ‘한·미 협력을 이끄는 동력, 경기도(The Power of Gyeonggi in Korea–US Cooperation)’를 주제로 열렸다.

현장에는 폴 손더스 CNI 대표, 켄트 칼더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소장, 크리스티안 휘튼 전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 시드니 사일러 전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 부조정관 등 워싱턴 주요 외교·안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지사는 연설에서 자신이 세계은행 근무 시절 즐겨 보던 미국 퀴즈쇼 ‘제퍼디(Jeopardy!)’ 형식을 빌려 경기도를 소개했다.

김 지사는 "첫 번째 힌트: 이 지방의 경제 규모는 태국 전체와 맞먹고, 세계 30위권에 해당한다. 두 번째 힌트: 인구는 1420만 명으로 포르투갈의 1.5배, 그리고 미국 본토 외 단일기지로는 최대 미군 기지가 있다"고 제시한 뒤 "정답은 바로 ‘경기도’"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전략적 중심이자 한미동맹의 실질적 무대"라며 경기도의 지정학적·경제적 가치를 유머러스하게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의 일화를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미국 폴리티코의 공동창립자 존 해리스가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미동맹이 약화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김 지사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누가 집권하든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의 말은 옳았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관계는 정상화되고 오히려 더 발전하고 있다. 한국 경제 역시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한미 정상회담(이재명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주 APEC) 언급과 함께 "양국의 관계가 경제·안보·전략 전반에서 새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페이스메이커’,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라면, 경기도와 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그 둘을 잇는 실질적 협력의 축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대한 팀의 승리는 톰 브래디와 패트릭 마홈스 같은 플레이메이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한미동맹도 마찬가지다. 경기도가 실질적 역할을 하겠다"고 비유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Trust in Gyeonggi. 경기도를 믿어 달라.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플레이메이커의 ‘3P 라인’을 완성하겠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연설에서 한미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의 실질 성과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지사는 "임기 말까지 100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제(보스턴) 협약 체결로 목표를 앞당겨 달성했다"며 "총 39건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중 16건이 미국계 기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 본사 대기업들이 미국 전역에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애리조나의 LG, 텍사스의 삼성, 인디애나의 SK하이닉스가 수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지시간 29일 오전 미국 워싱턴 하얏트 리젠시 캐피톨 힐 호텔에서 개최한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현지시간 29일 오전 미국 워싱턴 하얏트 리젠시 캐피톨 힐 호텔에서 개최한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이 같은 양방향 투자 흐름이야말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경제적 기반"이라며 "경제와 안보는 동전의 양면이며 경제협력이 깊어질수록 평화도 공고해진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컨퍼런스 참석에 앞서 피트 리키츠(Pete Ricketts) 미국 상원의원과 면담을 가졌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1420만 명이 거주하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이자 네브래스카 농산물의 주요 시장"이라며 양 지역 간 교류를 제안했다.

김 지사는 "한국의 전문 인력이 미국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신규 비자(E-4)를 신설하는 법안"이라며 "이 법이 양국 경제 협력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 상원에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의 통과를 요청했다.

이에 리키츠 의원은 "고숙련 인력 이민을 지지해온 입장에서 해당 법안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김 지사는 이날 하루 동안 워싱턴 정·관·학계 인사들과 8차례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제네바합의 협상대표(조지타운대),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 존스홉킨스대 칼 잭슨 석좌교수, CSIS·KEI 관계자, AFPI(미국우선주의연구소) 인사 등과 잇따라 면담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강조한 ‘플레이메이커’ 구상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 경제·안보·정책 협력의 실행전략"이라며 "한미동맹의 실질적 동력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구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금의 한미관계는 단순한 외교를 넘어, 경제·기술·안보가 얽힌 복합동맹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며 "경기도는 이 복합동맹의 실질적인 플레이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워싱턴의 문을 두드리러 온 게 아니라, 한미 협력의 새로운 문을 여는 사람으로 서 있다"며 "미래의 한미동맹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민간·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네트워크형 동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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