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에서 가진 약 100분간의 무역담판에서 희토류, 대두, 펜타닐, 관세, 항만세, 기업 제재 등의 방면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양국 간 고조됐던 갈등도 다시 해소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날 정상회담은 앞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5차 무역협상에서의 합의 내용을 양국 정상이 사실상 공식화했다.
미·중 양국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합성마약의 일종인 펜타닐의 밀수출 차단에 협력하는 조건으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펜타닐 관세’를 기존의 20%에서 10%로 절반 낮추기로 했다.
또 앞서 9일 미국 상무부가 자국 수출통제 명단(블랙리스트)에 있는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도 동일하게 수출통제를 적용하는 제재도 1년간 유예했다.
중국은 대신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고, 희토류 수출통제를 최소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밖에 미·중 양국이 이달 14일부터 상대국 선박에 거액의 특별항만료를 물리기로 한 것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로써 11월 10일로 기한이 끝나는 양국 간 관세 휴전도 연기될 전망이다.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베이징에 가겠다고 예고하면서 미·중 간 정상외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 후 별도의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은 없었지만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자리를 뜨기 전 서로 웃으며 악수하고 인사하면서 이날 회담 결과가 만족스러웠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점 만점 중 12점인 멋진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 가능한 형태로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다만 고성능 AI 칩 수출 통제, 대만 문제 등 미·중 간 핵심 쟁점을 놓고선 여전히 입장차가 큰 데다가 대부분의 제재조치 시행 유예기한을 '1년'으로 둔 만큼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무역 합의와 관련해 "1년짜리 합의다. 매년 이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회담에서 "양측이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대국적으로 판단해 협력이 가져오는 장기적인 이익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중국 국영중앙(CC)TV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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