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진핑 자료실, 檢 출신 서울대병원 상임감사…교육위 국감 도마에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서울대 도서관에 있는 시진핑 자료실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검찰수사관 출신 서울대병원 상임감사가 과도한 해외출장 등 부적절한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시진핑 자료실 폐쇄에 대해 4만 7천 명 넘게 청원을 했고 동문도 철회를 요구했다"며 "시진핑 주석이 가진 여러 정치적 입장들 그리고 중국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저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자료실은 서울대가 2015년 10월 중앙도서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도서와 영상자료 등 1만여점을 기증받아 만든 공간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샤프 파워'(회유, 협박, 여론 조작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로 규정하며 폐쇄를 촉구해왔다.

조 의원이 '서울대 위상답지 않다. 정리할 생각이 없나'라며 묻자,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시진핑 자료실 설치와 폐지 문제는 서울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총장은 "(시진핑 자료실을 두고) 정치적인 선전·선동이 있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있다"며 "학내 의견도 다양하지만, 관계 정부와의 논의도 같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당 간사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희귀본이나 학술 도서 같은, 서울대에 필요한 자료를 대사관하고 협의해 자료실에 기증을 받아온 것이고, 서울대에서 연구하는 여러 중국학자와 학생들을 위해 자료들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12월9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주최로 열린 극우 인사 초청 강연에 대해 "서울대라는 공간이 이런 정치적 선동의 무대가 되고, 서울대의 명성이 극우 선동에 활용된 건 심각한 문제"라고 유 총장을 질타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해당 강연자는 김민아 빌드업코리아 대표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12·3 비상계엄은 평화적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강 의원은 "김민아 대표는 미국의 '마가(MAGA·미국을 위대하게) 세력'과 연계된 국내 극우단체 인사로, 강연에서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을 옹호하고 '계엄은 평화적이었다'며 선거 조작설까지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유 총장은 "강연자의 정치 성향에 대한 사전 검증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강사 초청 시 편향성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지난 2022년 부임한 서울대병원 박경오 상임감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퇴직한 검찰수사관이 서울대병원 감사로 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터인데, 행태를 봐서는 감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추궁했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자료에 따르면 박 감사는 2023년 10월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UAE, 헝가리, 미국, 베트남, 독일, 스위스 등을 1년여간 수차례 방문했다. 특히 독일·스위스 출장에는 190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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