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방해·지연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해병특검)이 이번 주 공수처 관계자들을 줄소환한다. 다만 오동운 공수처장의 출석을 놓고 공수처와 해병특검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어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28일 정민영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오 처장을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에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접수한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건을 1년가량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관련 자료와 함께 이를 대검에 통보해야 하지만 오 처장은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오 처장, 이재승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가 관련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기 위해 대검에 통보를 미룬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오 처장의 출석 날짜를 놓고 두 기관은 서로 다른 입장을 내고 있어 출석을 놓고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약 30분 뒤 특검 측은 기자단 공지문을 통해 공수처의 입장을 반박했다. 특검 측은 "특검은 16일 오동운 공수처장에 대하여 오는 28일에 특검에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발송하였고, 해당 요구서는 등기우편으로 17일 공수처에 도달하였다"며 "26일 저녁 오동운 처장 변호인이 특검에 연락하여 28일 출석은 어렵다고 하며 31일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에 공수처 고위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어떤 경우든 처장님이 31일자 출석 통보를 전달받거나 확답한 적이 없다"며 "(변호인이) 31일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인지 물어봐 달라"고 반박했다.
이에 아주경제는 특검 관계자에게 공수처의 입장을 전달했고 특검 측은 "공지 드린 바와 같다"며 짧막한 입장을 냈다.
특검의 재반박에 공수처 고위관계자는 "'협의 중'이라면 이야기가 되지만 오늘 브리핑과 저 공지는 확정됐다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출석한다고 해도 30분 전에 상황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앞서 특검 측은 이날 이재승 공수처 차장을 우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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