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통일교 금품 실물 확보…법정선 통화·공천 증언 쏟아져

  • 그라프 목걸이·샤넬 구두 등 6220만원 상당 압수

  • 김태열 "명태균, 김 여사와 통화 후 '공천 잘될 것' 언급"

지난 2023년 6월 19일 프랑스·베트남을 방문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한 뒤 기내로 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3년 6월 19일 프랑스·베트남을 방문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한 뒤 기내로 향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청탁용으로 김 여사 측에 전달된 고가 물품 실물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날 법정에서는 김 여사와 명태균씨 간 통화 정황과 공천 관련 증언이 잇따랐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성배씨 변호인을 통해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김 여사 측이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가방 3개를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법원에 석명(釋明)에 대한 답변서 형식으로 "통일교에서 받은 금품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압수한 물품의 일련번호가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내용과 일치했다"며 "전달 경위를 추가 확인 중"이라고 했다. 또 "김 여사가 교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충분하다"며 "일부 물품에 사용 흔적이 있어 감식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측은 "교부·수령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고, 제출 경위도 불명확하다"며 "현 단계에서 증거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방어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는 샤넬 매장 전 직원 문모씨가 증언했다. 그는 "2022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가방을 교환하며 영상통화를 했고, 상대 목소리가 김 여사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다만 직접 김 여사를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물품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변호인단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오후에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은 김 여사 선물이라는 말은 한 적 없다"며 "격려의 표현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 81건, 3억7000만원은 사실이 아니며 실제 확인된 것은 14건뿐으로, 공표 10건과 자체 4건이었다"고 밝혔다. "경선 시점상 영향도 없다"며 "캠프에서 직능별 인사들이 시장조사 자료를 내는 건 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오후 공판에서는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씨는 "명태균이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난 뒤 아크로비스타에서 김 여사를 만나고 돌아와 '통화 내용을 들려줬다'"고 증언했다. "당시 허스키한 여성 목소리를 들었고, 이후 방송에서 들은 김 여사 목소리와 같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명태균이 '김 여사가 걱정하지 말라, 공천은 잘될 거라 말했다'고 전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도 자랑처럼 주변에 들려줬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명씨를 상대로 여론조사 대가성 및 김 여사의 지시 여부를 추궁했다. 김 여사 측은 "명씨와 계약 관계도, 지시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날 특검은 실물 증거를 확보했고, 법정에서는 통화 및 공천 관련 증언이 이어졌다. 김 여사 측은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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