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중국 최우선 현안으로 희토류와 펜타닐, 대두를 꼽았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 세 가지 문제에 대해 중국 측 양보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관세를 덜 내고 싶어할 것이고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들도 우리에게 몇 가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희토류 게임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과 펜타닐 관련 거래를 중단하길 원한다”는 언급 등을 내놓았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대해서는 중국이 이전 구매량만큼은 대두를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즉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중단, 펜타닐 관련 단속 강화,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에 대해 미국과 합의하면 대중국 관세를 인하하는 등 관세 협상에서 일부 양보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최우선 현안으로 희토류와 펜타닐, 대두를 꼽은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희토류 문제는 미·중 관세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을 겨냥한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내놓자 1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 부과하겠다고 즉각 맞불을 놓은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부터 서로에 대해 부과한 100%대 초고율 관세를 90일씩 유예하는 ‘휴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마감 시점은 11월 10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중국과 잘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공정한 거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고율 관세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지속 가능하다고 할 순 없지만 그것이 지금의 수치”라며 “중국이 내가 그런 조치를 하도록 몰아붙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는 만날 것이고, 별도로 회담을 잡아뒀다”며 APEC 정상회의 계기로 회동하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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