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日 기업 10곳 중 7곳 "엑스포, 일본경제에 플러스 효과"

  • 긴키 등 서일본 지역 중심으로 긍정적 인식 강하게 나타나

  • 日 정부 '엑스포 외교'로 외연 확장…"총리 약 50회 회담 가져"

13일 일본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열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폐막일 깃발 퍼레이드 현장 사진지지·EPA·연합뉴스
13일 일본 오사카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열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폐막일 깃발 퍼레이드 현장 [사진=지지·EPA·연합뉴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3일 막을 내린 가운데 일본 기업 10곳 중 7곳이 이번 엑스포가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16일 일본 시장조사기관 제국데이터뱅크가 전국 105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개최 전 기대된 경제적 효과를 실제로 가져왔는가'라는 질문에 23.4%의 기업이 '기대 이상', 44%의 기업이 '기대 부합'이라고 답했다. 전체의 약 70%가 엑스포가 일본경제에 일정한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는 개막 직전인 지난 4월 엑스포가 일본경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한 기업이 43.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기대를 웃도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지역별로는 개최지인 긴키(近畿) 지역이 81.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규슈(73.9%), 시코쿠(71.0%), 주고쿠(69.1%) 순이었다. 개최지와 가까운 서일본 지역일수록 긍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엑스포의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평균 평점은 100점 만점에 72.2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80~89점이 25.3%, 90~99점이 21.6%, 100점을 준 기업도 6.2%에 달했다. 반면 50점 미만으로 평가한 기업은 10%에 그쳐 기업 전반이 이번 엑스포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장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기계·기구 도매업체는 "오사카 주변에서는 관람객 증가가 교통·쇼핑·외식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 전문 서비스업체는 "짧은 공사 기간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파빌리온이 다수 건설되어 일본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국제박람회협회 회장은 이번 엑스포의 의의를 ‘생명·연결·체험’ 세 가지로 꼽았다.

그는 "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가운데, 8개의 테마관을 중심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생명의 근원’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디지털 기술 덕분에 보고 싶은 것은 대부분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링 내부에 해외 파빌리온들이 모이면서 다양한 만남이 생겨났다"며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도 '지구는 하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외교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높였다. 일본 매체 재팬투데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행사 기간 동안 다수의 외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이른바 ‘엑스포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약 50회의 회담을 가졌고, 나 역시 엑스포 관련 회담을 약 40회 진행했다"며 "많은 나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외무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가진 회담 수는 2005년 아이치 엑스포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진행한 약 30회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오사카 엑스포에는 약 90개국의 국가 및 정부 수반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허리펑 부총리가 엑스포를 방문해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과 회담을 가진 뒤, 중국이 일본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발표했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관세 문제 협의의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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