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주요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해 왔다. 그러나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가진 회담에서는 즉답을 피하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도 토마호크가 필요하다. 자국 방위를 위해 필요한 물자를 모두 넘겨주고 싶지 않다”면서 “토마호크 없이도 전쟁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안에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해 우크라이나 사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토마호크는 GPS(위성항법체계)로 유도되는 아음속(약 시속 885km) 순항미사일이다. 30m 저고도를 유지한 채 최대 2500km 밖의 표적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를 확보하면 모스크바와 후방 기지 등까지 정밀타격이 가능해져 전황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에이태큼스(ATACMS·약 300km), 스톰섀도·스칼프(약 250km) 등과 비교하면 훨씬 긴 사거리다.
전문가들은 토마호크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크게 끌어올려 러시아의 군 지휘·보급·공항 시설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에도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정유·에너지 시설을 목표로 삼을 경우 경제적·군사적 압박이 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다만 토마호크는 미군이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서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축해둬야 할 핵심 전략자산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미군 내에서도 우크라이나에의 제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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