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 정치국 위원 무함마드 나잘은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단독 인터뷰에서 "무장 해제를 '예' 또는 '아니오'로 단정할 수 없다"며 "무기를 누구에게 넘기라는 것인지부터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장 해제 여부는 하마스만의 결정 사안이 아니라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전체와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파괴된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3∼5년간의 휴전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휴전 이후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에 대한 약속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국가 건설에 대한 전망과 희망이 제시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나잘 위원은 또 하마스 조직원들이 13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공개 처형을 단행한 것에 대해 "전시에는 예외적 조치가 있다"며 "처형된 자들은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라고 옹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마스가 휴전 합의에 없는 살인을 이어간다면 우리가 들어가서 그들을 제거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나잘 위원의 발언이 가자지구의 종전으로 가는 길이 여전히 험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하마스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평화 구상의 1단계에 합의해 생존 인질 20명을 석방했다. 그러나 인질 시신은 약속한 28구 중 9구만 반환했다.
현재 2단계 협상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하마스를 배제한 가자 과도 행정부 수립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하마스가 무장해제와 통치 배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나잘 위원은 2단계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나잘 위원의 발언에 대해 "하마스는 합의에 따라 무장 해제돼야 한다. '만약'도 없고, '그러나'도 없다"며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항목 평화 구상을 준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하마스로부터 인질의 시신이 담긴 관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관은 국립 법의학 센터로 옮겨져 신원 확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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