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반도체 붐에 3분기 순익 역대 최대...장기 전망도 기대

  • 전년 동기 대비 39.1% 급증...전문가 예상치 상회

대만 TSMC 사진AFP·연합뉴스
대만 TSMC [사진=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 3분기(7~9월)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4523억 대만달러(약 21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산업 전문가 20명의 평가를 종합한 LSEG 스마트에스티메이트 전망치인 4177억 대만달러(약 19조3395억원)를 400억 대만달러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TSMC는 3분기 잠정 매출을 9900억 대만달러(약 46조원)로 제시했으며 이 역시 전년 대비 30%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로이터는 "이번 실적은 시장 예측을 뛰어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라면서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 급증의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애플과 세계 최대 규모의 칩 설계업체들을 고객사로 둔 TSMC가 향후 몇 년 안에 1조 달러(약 1417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인프라 투자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투자 열풍과 기술주 가치의 급격한 상승은 주류 AI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지속성이 부재했던 닷컴 버블과도 비교된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TSMC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데이터센터용 AI 수요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거품 우려에도 TSMC의 주가는 예상 이익의 2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포함된 주식의 절반 이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피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의 첸 애널리스트는 TSMC가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를 현재 30%에서 32~34%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TSMC의 장기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향후 TSMC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만의 대미 수출품에는 20%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만, 반도체는 예외 품목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만 반도체 생산능력의 50%를 미국으로 옮기자는 내용의 구상을 제시했으나, 정리쥔 대만 행정원 부원장(부총리격)은 기자회견을 통해 거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TSMC는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에 총 1650억달러(약 234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6개와 패키징 시설 2개, 연구센터 1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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