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대비 펀드 비중 '3.90%'…5년2개월來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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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식시장에서 펀드가 보유한 주식 비중이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자산운용사·기관투자가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펀드가 보유한 상장주식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3.90%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대비 펀드 비중은 2019년 12월 말 5.09%까지 올랐다가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 확대에 밀려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2021년 7월 말에는 3.17%로 저점을 찍은 뒤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식형 펀드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14일 기준 197조6773억원으로, 연초(133조8741억원) 대비 63조803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 설정액도 59조9372억원 늘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세가 주식형 펀드 비중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TF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72조8787억원에서 257조7994억원으로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활발해 최근 한 달간 약 4조7089억원이 ETF로 들어왔으며, 이달 들어서만 2조620억원이 순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는 펀드 보유 주식 비중 반등을 단순한 기관 자금 확대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 회복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보유 주식 비중이 반등했다는 것은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특히 ETF를 중심으로 한 간접투자가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상승장에 따른 자금 유입은 긍정적이지만, 단기 성과 중심의 흐름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안정적 운용을 위해 장기적 관점과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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